"행복할 때나 풍요로울 때는 잊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할 때 내 안에 심장이 있고, 혈관이 있고, 이가 있고, 뼈가 있는 걸 잊는 것처럼 배도 닻의 존재를 잊을 때가 많겠지요. 잊고 살아도 별일이 없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 세상이 기쁜 일로 만 이루어지지 않은 건 바다에 내려둔 닻이 당신을 이렇게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뜻일까. 보잘것없는 소유와 때론 짐처럼 느껴지는 관계, 힘겨운 의무감 속에서 자주 부대끼는 건 그런 모든 것이 우리를 삶에 뿌리내리게 하는 닻이라는 걸 알려주려는 것일까. 오래 잊고 있던 것이 미안해져서 빗줄을 한번 당겨 봅니다." -by 세음 2019.06.27.목
"페르시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이 시가 전해주는 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지친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작은 성취에 들뜬 사람들에겐 신중한 조언이 되어줍니다. 세상 아래서 소중한 말들을 모두 모은 다음, 하나씩 추려내면,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소중한 말이 바로 이 말이라고 하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의 키를 낮추고, 기쁨의 밀도는 높이는 마법의 주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2019.06.26 수
"영화 에 나오는 어린 소녀들의 대화입니다. 아이들이 인생을 알아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어른들이 놓치고 있던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지혜롭기도 합니다. 무지개 끝에는 보석이 있다는 전설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죠. 무지개 끝의 보석을 만나려면 도깨비도 함께 마주쳐야 한다는 것. 보석 위에 앉아있는 도깨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지개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 기왕이면 착한 도깨비가 앉아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품는 것이, 어쩌면 길고 힘들지도 모르는 길을 가는 열쇠라는 것. 아이들의 짧은 대화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기를 그 무지개 끝에 있을 보석과 도깨비를 알려 준 아이들처럼 무지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미치 앨봄이 그의 스승과 함께 한 시간의 기록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한 대목을 전해드렸습니다.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리 교수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는 한 평생의 지혜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모리 교수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며 혼자 누리는 자동차나 집도 그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시간을 할애할 때, 슬픈 사람들이 우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미소를 지을 때, 그럴 때의 느낌이 그가 건강했을 때의 느낌과 가장 비슷했다고 말하지요.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받고 싶었던 것만 많았던 마음을 접고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무엇을 기꺼이 나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