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는 사막을 잘 모른다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사막보다 여객선의 뱃전에 선 그의 모습을 깊이 바라봅니다. 사실 우리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요. 그 시기에는 미처 몰랐던 것. 떠나오고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 그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한 걸음 늦게 알게 되는 것은 아쉬움이나 후회라기보다는 삶의 또 다른 얼굴 인생의 신비를 만드는 요인이기도 할 겁니다. 사랑속에 있을 때 사랑이 잘 보이지 않았던 이유. 일상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시간이 꼭 필요한 이유. 가끔 여행이 간절히 그리운 이유. 뱃전에 서서 사막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쌩떽쥐베리가 그 이유를 잘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6.12.수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는 것을 거쳐 사랑에 머무는 단계에 이른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한 단어로 생각했던 것에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걸 알아보게 됩니다. 사랑에 머무른다는 것. 열렬한 마음이 식은 뒤에 비로소 보게되는 사랑의 민낯을 겪고도 서로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겠지요. 매혹만으로도 책임감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곳.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란 표현이 그 자리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이정표 같습니다. 세음 2019.06.11. 화
"6월10일 그리고 L의 운동화. 28년 동안 바스러진 채 보관되었던 운동화를 김경 교수가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복원해냈는데요. 김경 교수는 처음에는 운동화에 손도 대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지요. 이한열을 되살려낼 수는 없어도 그의 분신과도 같은 운동화를 어떻게든 살려내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이 운동화 한 짝에 무겁게 스며 있습니다. 복원되어 이한열 기념관에 전시된 L의 운동화가 1987년 6월 10일을 증언하고 꽃다운 청춘을 바친 청년이 어떻게 죽어서도 오래 사는 사람이 되는 지도 지켜 보겠지 생각합니다." -by 세음 https://youtu.be/UxzxG_8Ve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