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언제나 두 겹으로 이뤄져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족과 저쪽이 겹쳐 있다. 그런 말을 하곤 합니다. 기쁨과 슬픔이 다르지 않고, 행복과 불행 또한 생각하기 나름일 때가 많고 만남과 이별 역시 어느 지점에서는 다 이어져 있지요. 굽이굽이 평쳐진 인생길을 쉼 없이 걷고 겪고 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이라는 시가 가슴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때가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시인이 붙인 「사랑」이라는 제목을 자꾸 '인생'이라고 바꿔 읽고 싶어집니다." -by 세음 세음 2019.06.21. 금.
"한 분야에 인생을 건 사람들은 누구나 철학자가 됩니다. 시인이 한 도공에게서 받은 감동 역시도 그렇죠. 도공이 고독하지 않으면, 도자기 빛이 탁해지거나 형태가 이즈러진다는 말에, 또 그토록 치열한 작업을 하면서도 사는 일이 먼저고 만드는 일이 그다음이라고 말하는 도공의 통찰을 공감하게 됩니다. 욕심에 휩쓸릴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한 걸음만 비켜서면 많은 것이 보이죠. 인생에는 언제나 한 걸음 비켜서서,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로운 길섶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2019.06.20 목 저녁꿈 받아씀.
"간결하면서도 깊은 문장, 몇 줄 안되는 문장으로도 우리를 삶의 핵심으로 데려다주는 까뮈의 문장을 음미해 봅니다. 존재와 삶 사이의 단순한 일치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중주. 그 본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사람들이 이르는 경지는 대부분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여기고 잘 누리는 것이겠지요. 어느 것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라 가장 깊은 사랑의 경지인지도 모르겠다 까뮈의 글을 읽으며 헤아려 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9.06.19.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