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날 어떤 마음을 먹었던 건지, 이후 파란색으로 화폭 전체를 칠하는 화가가 됩니다. 붓자국도 없고 티끌도 보이지 않도록 청색 단색으로만 칠해놓은 그의 그림은 수백억 원대의 작품이 됐습니다.그 뿐 아니라 IKB (International Klein Blue) 라고 불리는 파란 물감도 개발해서 특허를 내기도 했지요. 누구의 것도 아닌 푸른 하늘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지칭했던 이브 클랭. 결국 그는 색으로써 자기만의 하늘 한 조각을 갖게 된 셈입니다. 오늘, 우리가 봤던 아름답고 좋았던 장면 하나에 나의 서명을 남겨둘 수 있다면. 그건 어떤 장면이 될까. 오늘 보았던 좋은 것들을 곰곰히 떠올려 봅니다."-by 당.밤. https://www.colorhexa.com/002fa7 International ..
"하지만 아라이 마키 荒井真紀 의 관찰 그림 책 「민들레」를 보면. 그 과정이 결코 수월치는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틀에서 사흘에 걸쳐서 자신이 품고 있던 작은 꽃들을 전부 다 피운 민들레는. 꽃잎을 오므린 채로 쓰러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들 것처럼 땅에 가까워졌던 꽃대는. 씨앗이 무르익으면 꽃이었을 때보다도 더 높이 일어선다고 하지요. 괄목상대 刮目相對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비비고 상대한다는 말로 "몰라볼 정도로 실력이나 지위가 향상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누군가의 성장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쓰러짐의 순간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꽃에서 씨가 된 민들레처럼, 땅을 짚고 다시 솟아오르는 순간이 말입니다."-by 당.밤. https://pr..
"97세 생일을 맞아서 녹음한 음반의 제목은 . 우리 말로는 '음악 속의 내 삶'입니다. 새 음반의 표지를 보면, 정면을 향해 앉아서 두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은퇴를 꿈꿨다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버티다 보면. 지금은 이루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금은 지니지 못한 깊이를. 언젠가 이루고 또 지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by 당.밤. ♬ Frédéric Chopin 쇼팽 곡 - "Berceuse (자장가) in D-flat Major, op. 57 #pf_Ruth Slenczynska 피아노_루스 슬렌친스카 https://youtu.be/uIiOFFWrY3..
"자기에 맞는 때에 피어나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살다가 떠나갑니다. 꽃도 자연도 말이죠. 좋은 날이라는 것. 피어나는 날이라는 것. 빨리 온다고 좋고, 늦게 온다고 섭섭한 것이 아니라고.쉬지 않고 피어나는 꽃들이 저마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만의 속도대로, 편안하게. 깊어가는 이 봄. 그렇게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by 당.밤. ♬ 吉俣 良 요시마타 료 곡-"冷静(れいせい) と情熱 ( じょうねつ) のあいだ 냉정과 열정 사이" from 영화 O.S.T. https://youtu.be/2TLsfi1HAnY?si=n5VfQb-3FtaC8Jdt
"이미화 작가의 책 에는 이 '얼굴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얼굴 이름은 서로 알고 지낸 농인에게 선물을 받는 게 일반적이고.농인이 고민 끝에 지어준 이름이 있다는 건 농어 사회에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얼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선 그 사람의 얼굴과 평소 습관을 자세히 살펴야 할 겁니다. 자주 짓는 표정과 저도 모르게 몸에 베어버린 버릇.외모에서 도드라지는 특징 같은 것들 말입니다. 내 자신의 특징을 의외로 스스로는 발견하기 힘들 때가 있지요. 누군가가 우리의 얼굴 이름을 지어준다면, 그건 어떤 손짓으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by 당.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
"모두가 꽃을 바라보며 걷는 계절이지만, 누군가는 떨어진 잎을 보아야 한다고. 아마도 그게 시가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말하는 시인도 있었는데, 같은 마음으로 이생진 시인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구멍 난 채로 살아내느라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살다 보니 여기저기 상처 난 우리. 잘 쉬었다가 또 살아내는 길에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당.밤. ♬ Jules Massenet 쥘 마스네 곡 - "Meditation 명상 from 오페라 #vn_Rusanda Panfili 아비올린_루산다 판필리 #pf_Donka ..
"우리가 가만히 앉아있는 순간에도 이렇게 우리 몸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매일 80 그램씩 사라지고 다시 메워진다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완전히 같을 순 없겠죠. 노쇠한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로 그 자리를 채우는 우리의 몸처럼, 마음도 그러하길 바랍니다. 마음의 낡은 부분과 시든 부분을 이파리처럼 떼어버리고. 거기에 새로운 마음이 봄처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by 당.밤. https://wis-wander.weizmann.ac.il/life-sciences/cell-replacement-numbers Cell Replacement by the Numbers - Weizmann Wonder Wander - News, Features and Discoveries Mappi..
"바로 이 지점에서 소설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누구나 아름답게 살다 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어떤 꽃이 피었을까? 읽다 보면 질문하게 됩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거기 또 하나의 질문을 보태봅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나는, 제대로 좋은 사람일까? 봄은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어서, 곁에 머물고 있는 좋은 사람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니 나도 좀 더 다정해야겠다 싶어지는 계절이고요. 어떤 봄을 보내고 계신가요?" -by 당.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824218 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 교보문고 로렘 입숨의 책 | 거대한 스케일, 세밀한 스케치 오직 구병모만이 구현 가..
"그 결과 자신의 심장 박동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시간 감각이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뮌헨대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런 발견은 두뇌가 몸의 신호, 특히 심장 박동을 활용해서 시간을 가늠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고 보면 어떤 일에 몰두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 반대로 지루한 일을 할 때 시간이 느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우리의 심장 박동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일을 할 때는, 시간도 덩달아 달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by 당.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301051111000032?via%3Dihub ♬ Camil..
"이 날 사람들은 마르테니차 Martenitsa 라는 이름의 장신구를 선물로 주고 받습니다. 봄과 희망, 부활과 건강, 다산과 장수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 시를 엮어서 만든 이 장신구는 팔찌의 형태를 띌 때도 있고 술이 달린 인형의 모양일 때도 있지요. 불가리아인들은 이것을 일 년 내내 잘 간직해뒀다가 다음 해 봄이 오면 꽃이 활짝 핀 나무에 걸고 소원을 빈다고 했습니다. 독립을 염원했던 우리의 삼일절과 봄이 옴을 기뻐하면서 소원 팔찌를 주고받았던 날, 바바 마르타. 참 다르지만 이 둘은 소원 염원이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찾아온 봄을 기뻐하면서 삼일절을 기념합니다. 우리의 들판에도 봄은 왔습니다." -by 당.밤. https://heritage.unesco.or.kr/3%EC%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