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내 적응하고 대수롭지 않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내내 거슬려 하다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비슷한 경우가 또 있을 겁니다. 내게는 보이는 불편이고 느껴지는 혼란이지만, 사실은 그저 내 안의 복잡일 뿐. 바깥 현실과는 무관하고,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마음이 편안해지지는 않겠지만. 원망을 거두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는 있겠죠. 그래도 남는 불편이 있다면. 라이너 쿤체 Reiner Kunze의 짧은 시 를 전합니다. 들어오셔요 벗어놓으셔요 당신의 슬픔을 여기서는 침묵하셔도 좋습니다 -by 당.밤. https://markynkim.tistory.com/814
"이 학교 최초의 외국인 교감 (당시 교두 敎頭) 이었던 그는 학생들과 작별하면서 인생의 이정표로 삼을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Boys Be Ambitious,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장이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일부 책에 따르면 이 뒤에 이어지는 말들이 있었다고 하지요.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춰야 할 모든 걸 얻기 위해서. 이 말을 거울 삼아서 마음을 살핍니다. '인간이 갖춰야 할 모든 것' 이라는 말에 따옴표를 쳐둡니다." -by 당.밤. https://www.hitsujigaoka.jp/facility/clark_square/ クラーク博士像 Boys be..
"러브레터를 내놓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 남자는 또 다른 비누를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은 파일럿인데 가는 곳마다 비누를 산다며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두얼은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비누와 그림과 마음이 쌓여 사랑이 됐습니다. 엽서들은 그 자체로 러브레터가 됐지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늘 그 자리에 있던 두얼 朵兒이 여행을 떠납니다. 늘 떠나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녀를 기다립니다. 서로의 우주가 교차되며 더 넓어지는. 그것이 그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새로운 문을 열어주고 있을까. 넓어지고 있을까. 사랑에 대해 질문하며 생각해 봅니다." -by 당.밤. ♬ Nilo Menéndez 닐로 메넨데스 곡 - "Aquellos Ojos Verdes..
"소설이 화제가 되자 중국 윈난성에서는 이 장소가 어디쯤인지를 찾아내서, 해당 지역의 이름을 샹그릴라 香格里拉 현으로 개명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지상낙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윈난성으로 관광을 가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은 소설가가 그렸던 진정한 샹그릴-라는 아닐 겁니다. 티벳어인 샹그릴-라는 '샹 山 너머' 라는 말이고, 그 뜻은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해와 달' 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주는 그런 존재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샹그릴-라가 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나에게 샹그릴-라는 무엇일까? 내 마음 속의 작은 천국을 찾아가 보고도 싶습니다." -by 당.밤. https://baike.baidu.com/item/%E9%A6%99%E6%A0%BC%E9%87%8C%E6%8B%89%..
"작가는 오래 우울에 시달려 왔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밝고 쾌활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가라앉고.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들던 날.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덮어두었던 마음을 열어서 꺼내고 상처를 마주합니다. 그러자 아물기 시작했고, 자신을 안아줄 수 있게 됐지요. 그 변화를 작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둠이. 편안한 나를 힐난하지 않고. 상냥하게 대하게 됐다.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다정하게 말하는 "그랬구나"였습니다. 내가 그때 견디기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내가 그때 억울했구나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그것은 아주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변화였습니다. 나에게, 또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그랬구나를 건네면서 가을을 통과하..
"시의 화자는 새벽에 잠이 깬 상태입니다. 너를 잊는 꿈을 꾸는 날엔 꼭 새벽에 잠이 깬다며 포도를 보는데 거기 얼굴이 어려 있습니다. 꿈에 있다가 안았던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렇게 또렷한데 또 화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열매가 올 거다. 네가 잊힌 빛을 몰고 먼 처음처럼 올 거다. 그러니까 화자는 그 사람을 잊고 싶은 걸까 잊혀질까봐 슬퍼서 이러는 걸까열매에서 빛을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잊지 못해 이러는 걸까 새벽 밤과 아침 사이 덮어뒀던 마음의 틈새가 보이는 시간. 환절기, 계절과 계절 사이 여러분 마음은 어떠신가요?"-by 당.밤. ♬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6 Lieder ohne Worte 무언가 無言歌 , Op. 19b: No. 1 in E Major" #pf_..
"조용히 밝혀지는 마음은 자꾸자꾸 나누어도. 본래 내가 갖고 있던 것은 전혀 작아지지 않았고.나에게서 옮겨간 빛으로 누군가는 더 환해졌습니다. 그 모습이 또 우리에게 돌아와 빛이 되었습니다. 작은 불빛 같은 마음들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습니다."다정한 축하의 순간을 말입니다.-by 당.밤. ♬ Shall We Dance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메들리#Indian hp_上松美香 Mika Agematsu 인디언 하프 (아르파)_미카 아게마츠 https://youtu.be/lnmrZlpOwJE?si=dm5BowCalv1_WTxu
"우리가 쓰는 '한 뼘'과 '한 줌', '한 꼬집' 같은 단어들도 모두 몸을 기준으로 삼은 단위들입니다. 메트로놈이 없던 바로크 시대에는 인간의 몸에서 박자를 빌려왔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용의 박자, 모든 템포의 기본이 되었던 박자는 바로 1분에 60번에서 80번 뛰는 인간의 맥박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맥박수와 비슷한 빠르기인 '안단테 Andante' 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 손을 이끌고 뛰어가지 않고,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 마음 잘 맞는 동행과 함께 하는 기분이지요. 한 주의 지난한 달리기를 마친 지금. 내 몸에 맞는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당.밤. https://cm.asiae.co.kr/article/..
"그래서 허송세월은 헛되이 보내는 세월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너무나도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 단어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법에 익숙해져서 시간을 빈 채로 보내는 방법은 잊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죠. 일보다 취미에 몰두하는 시간. 마음 바깥의 일보다 마음 안쪽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 누군가는 헛된 일이라고 할지 몰라도, 우리에겐 그런 허송세월이 때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by 당.밤.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ymphony 교향곡 No. 25 in G Minor, K. 183 - I. Allegro con brio #con_Neville Marriner 지휘_네빌 마리너 #orc..
"말하자면 모 아니면 도, 이판사판의 전술인 셈입니다. 어느덧 올해 4분의 3이 지나가고 이제 마지막 한 분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은 아니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마음을 짓누르기 쉬운 시기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달리고 또 달리다가, 그래도 안 되면 '헤일 메리'라는 역전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을 겁니다. -by 당.밤. https://twitter.com/i/status/1707402284630720764 X에서 NFL 님 Who’s more likely to pull this off: @JaredGoff16 or @jordan3love? #DETvsGB – 8pm ET on Prime Video Also available on #NFLP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