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기형도 시인이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나서, 그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후배들이 그를 추억하며 엮은 시집의 제목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안하지만 이제 희망을 노래하겠다는 대목에서 그 반대편에 오래 머물렀던 시인의 아픔이 헤아려지고, 희망을 감시해 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얼마든지 머물다 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우리도 움츠렸던 어깨를 펴게 됩니다. 그렇게 시인이 남긴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소중하게 받아듭니다." -by 세음 ♬ 김민기 - "봉우리" #per_Th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연주_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브 러시아 youtu.be/3bZkhg4N6tA

"시인의 짧은 삶이 숨 막힐뿐더러, 시가 가진 뜨겁고 차가운 느낌을 우리가 쉽게 껴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의 동년배들은 모두 환갑에 이르렀을 텐데, 혼자 청춘인 기형도 시인. 막막해서 아름다운 탄식과 빈집의 적막을 나누어 봅니다. 생전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하고, 첫 시집을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 문이 잠긴 스물아홉 청춘의 영원한 빈집을 가끔이라도 노크해보고 들여다봐야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 "With Or Without You" #voc_Scala & Kolacny Brothers https://youtu.be/1g5D8DOe7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