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른 것이 짝을 이뤄 하나로 묶여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 결이 다른 나무가 만나 뒤틀리지 않는 가구가 되는 것처럼, 서른 이전의 삶과 너무도 다른 서른 이후의 삶이 맞물리며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건,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서투름과 노련함, 어리석음과 지혜로움, 빠름과 느림이 얽혀서 헛헛하던 부분을 채우고, 넘치던 부분을 덜어내는 조화로움. 저녁이 있어 견딜 수 있었던 한낮의 시간들과, 만남이 있어 견딜 수 있었던 헤어짐의 시간들을 마음에 담습니다." -by 세.음. ♬ Franz Schubert 슈베르트 - "Trio for Piano 피아노 트리오 in E-Flat Major, Op. 100, D. 929..
"책의 제목처럼,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 일상 속의 거리 두기 역시, 지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해야 할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하루 한 번은 마음을 챙기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by 세.음. ♬ Laurens Van Rooyen 로렌스 반 루엔 - "Flowers for a Lady" youtu.be/Wfq4nWyxtFs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 해결된 이후를 떠올려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큰 돈을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낭만적인 일에 뛰어들 수 있을까요." -by 당밤 ♬ Johann Sebastian Bach 바흐 - "Flute Sonata in E Minor, BWV 1034: III. Andante" #fl_Marina Piccinini 플룻_마리나 피치니니 #gt_João Luiz & Douglas Lora 기타_호아오 루이즈 & 더글러스 로라 youtu.be/uYVABh_uL0g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든다고 제목에 썼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문장들을 보면 힘든 인생에게 보내는 역설적인 응원 같지요. 이 시의 제목을 하루에 열 번만 생각해도, 무언가 새로운 힘이 솟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 김연수 작가 시를 읽으며 새로운 시선 하나를 마음에 얹고, 천 개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처럼 세상을 헤아리게 되고, 어지간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작은 것에 글썽거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그래서 긍정이든, 역설이든,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Lennon-McCartney 레논-매카트니 곡 - "In My Life #ori..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생각하지만 바로 그런 한계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작가는 쓰고 있습니다.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니,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런 노력을 하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있지요.옛날에는 결혼 예물로 구리 반지를 교환했다고 합니다.사랑이란늘 반짝이는 금반지가 아니라.매일 닦아주어야 빛을 내는 구리 반지 같은 것.서로를 향한 관심과깊은 이해를 하루하루 쌓아가는 것.사랑의 반대말을왜 무관심이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by 세.음.
"마치 우리가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작가에게서 축하를 받은 것 같고, 우리 앞의 인생이 불현듯 고귀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 안 좋은 추억은 있어도, 안 좋은 경험은 없다고 했습니다. 청춘이야말로 경험이 가장 귀한 재산이지요. 그것이 쓰라린 것이든, 황홀한 것이든, 안타까운 것이든, 그 경험이 앞으로의 날들을 만들겠지요. 웅크리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 돌아서지도 말고 그리고 너무 두려워하거나 주눅들 지도 말고, 우리들의 시간을 성실하게 겪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귀한 스무살 처럼 말이지요." -by 세음 2019.03.26.화 저녁꿈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