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 「밤, 바람속으로」 중에서
"부모님의 등에 업혀서 어른들의 등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약한 존재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습니다. 내 생의 무게를 누군가 견디고 있다는 그 느낌이 외롭고, 엇나가고 싶고, 다 내려놓고 싶은 절망을 이기게 했지요. 이제 역할을 바꾸어야할 때가 왔을 때 우리들 마음에 스며드는 아릿한 감정이 있습니다. 산처럼 든든했던 부모님의 허술한 뒷모습을 보았을 때 이젠 내가 부모님을 업어드려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모님이 평생 지고 있었던 책임감의 무게를 실감하는 그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by 세.음. ♬ 이루마 - "Dream"
받아쓰기/세음
2020. 5. 10. 16:13
나희덕 시인 「밤, 바람속으로」
"예전에 본 인도 영화 광고가 생각납니다. 무거워보이는 아내를 업고 있는 남편의 사진이 있고 그 곁에는 “누구에게나 견뎌야 할 사랑의 무게가 있다” 고 적혀 있었지요. 업어준다는 건 부모가 아이를 업어주던 그 혈육의 정만이 아니라, 서로의 삶의 무게를 견디고 서로의 짐을 나누어가진다는 의미에 이르기까지 묵직한 의미를 담고 있지요. 너무 좋아서 업어주고, 안쓰러워서 업어주고, 약한 존재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 업어주고, 업어주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어서 업어주고, 나를 업어주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등을 돌리지 않고 등을 내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9.07.03.수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
받아쓰기/세음
2019. 7. 6.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