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법칙들이 소용이 없습니다. 사막에서만 통용되는 법칙으로 사막을 건너고 사막을 견뎌야 하지요. 멀리 가기 위해서 천천히 가는 낙타처럼, 사막은 조금씩 천천히 지치지 않고 가야 합니다. 성급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다 모래에 바퀴가 빠져 꼼짝 못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모래에 빠진 차를 꺼내려면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 것이 아니라 팽팽한 바퀴의 바람을 조금 빼주어야 한다지요. 사랑은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는 일과 닮았습니다. 마음을 얻었는가 싶으면 사나운 바람이 형태를 바꾸어 놓고. 오아시스가 보인다 싶으면 신기루에 속은 것이고. 조급해서는 절대 건널 수 없는 사막처럼 조급해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이해와 신뢰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사랑이겠지 생각해 ..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생각하지만 바로 그런 한계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작가는 쓰고 있습니다.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니,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런 노력을 하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있지요.옛날에는 결혼 예물로 구리 반지를 교환했다고 합니다.사랑이란늘 반짝이는 금반지가 아니라.매일 닦아주어야 빛을 내는 구리 반지 같은 것.서로를 향한 관심과깊은 이해를 하루하루 쌓아가는 것.사랑의 반대말을왜 무관심이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by 세.음.
"영화 끝부분에 등장하는 테레사의 대사입니다. 토마스와 테레사가 간신히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게 됐을 때, 그들이 키우던 개 카레닌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테레사가 카레닌을 안고 이렇게 말했었지요. 사랑에 관한 이성적인 성찰을 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마음에 밀려오는 감정에 휘둘리고 질투에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늘 테레사 곁에서 원하는 자리에 있어준 카레닌을 대하는 것과 그녀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토마스를 대하는 것이 같은 것일 수는 없겠지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겪는 일들.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고, 가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걸어 들어가게 되는 길. 여전히 어럽고 앞으로도 어려울 사랑 이야기를 테레사의 대사를 통해 다시 헤아려 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9..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마음의 깊은 내공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쌩떽쥐베리도 또 다른 작가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그토록 강조하는 거겠지요.이 글 뒤에 쌩떽쥐베리는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당신이 걸음이 불편하다면, 당신에게 춤을 청하지 않을 것이다.당신이 이런저런 사람들을 싫어한다면, 그런 사람을 불러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이죠.사랑이란 그가 원하는 것을, 그가 원할 때,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by 세.음. 2019.09.18.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