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의 발가락 사이에 진흙덩이가 있어서 개미가 거기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개미는 그곳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도 코끼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코끼리 역시 개미가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개미에게 코끼리는 너무 크고, 코끼리는 개미에게 너무 작아서 서로를 모르고. 그렇게 함께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개미와 파리 정도라면 서로를 인식할 수 있고, 사슴과 코끼리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개미와 코끼리는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서로의 존재를 모를 수도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우리는 경우에 따라 개미가 되기도 하고 코끼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각자는 우리가 마주친 문제 앞에서 개미일까, 코끼리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Who Are We #per_James Last Orchestr..

"울기 좋은 곳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느 골방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연암 박지원은 조금 달리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절단이 돼서 청나라로 향하던 도중에 그는 1,200리 길의 광활한 요동 벌판에 접어든 첫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된 울음을 울고 싶다면, 갓 태어난 아기의 꾸밈없는 울음을 본받아야 한다고. 어미 뱃 속에서 지내다 탁 트인 곳으로 나와서 우는 아기처럼, 넓은 울음터에서 꾸밈없이 울어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코로나에 미세먼지로 답답할 때에 드넓은 곳, 탁 트인곳, 들판과 하늘이 바다와 구름이 맞닿아 있는 곳을 떠올려 봅니다." -당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12018404505020 연암이 요동 벌판을 통곡하기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