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모두 철든 사람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증인인지도 모르지요. 내 안에도 아주 일찍 철든 아이가 있고, 여전히 철들지 않은 어른이 공존하기도 하니까요. 옆자리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 내 곁의 사람이 너무 소중해서 문득 울컥한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뒤에 있는 일들에 신경 쓰느라 소홀했던 우리 곁의 사람들. 우리의 걸음이 느려지면 함께 천천히 걷고, 우리의 걸음이 빨라지면 가쁜 숨을 쉬며 같이 뛰어주었던 우리 곁의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것을 나누어야겠다. 저녁의 약속처럼 마음에 새겨봅니다." -by 세음 ♬ 이루마 - "내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 https://yout..
"Your absence has gone through me Like thread through a needleEverything I do is stitched with its color마치 동양의 현자 賢子가 쓴 것 같은 짧은 시. 윌리엄 스탠리 머윈은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시인입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60년대에는 반전 운동에 참여했고, 그 후로는 불교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시인이 걸어온 생애를 알고 나면, 이 짧은 시속에 담긴 이별과 부재의 파장이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를 관통한 부재.그 후의 많은 일들이 그 이야기로 채워지는 그런 부재와 이별. 해마다 오월이면 우리가 헤아려야 할 부재와 아픈 이별이 많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든 우리가 함께 겪는 이별..
"혼란스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은희에게 거의 유일하게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고, 일상의 폭력에 맞서라고 알려 준 사람. 한문 선생님은, 열다섯 살 은희의 암울함과 설렘과 절망을 헤아려 주고 어떻게 맞설 것인지를 조용 조용하게 알려주죠. 한문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여 본다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고. 구체적이고 인상 깊게 인생의 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다는 한문 선생님의 편지가, 마치 우리에게 도착한 응원 같아서 고맙고 뭉클해집니다." -by 세.음. https://yo..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사막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서 어린왕자에게 알려주었던 여우와의 만남. 인상 깊은 대목이지요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시간으로 길들인 별과 장미가 웃고 있으면 모든 별과 장미가 웃고 있는걸 보게 될 거라고 여우는 말해주었습니다.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 이때의 책임이란 무겁게 어깨를 누르는 짐 같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를 살게 하는 힘. 삶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동력이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세음 2019.04.26.금.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