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안 써지면 이정록 시인은, 시내버스를 타거나 재래시장에 가서 세상을 천천히 읽고, 읽은 것들을 시로 옮겨 놓는다고 합니다. 시인에게 시가 안 써질 때처럼 누군가에게 무언가가 잘 안될 때, 안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산책, 독서, 음악 듣기 같은 세상을 읽는 나만의 방법, 비장의 무기일 겁니다. 세상에서 읽은 환한 알전구 하나를 쏘옥 집어내서 어두운 내 문장에 콕 박아놓는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by 노날 ♬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 -from 영화 #voc_Emily Blunt 노래_에밀리 블런트 https://youtu.be/6TFOZF0DokE
"시보다 더 여운이 길고 아름답습니다. 쓰는 게 아니라 받아 모시는 거다 시는 온몸으로 줍는 거다. 시 대신 다른 단어를 넣어도, 그 의미가 통하는 문장. 그러니까 진리에 가까운 문장이 마음을 한번 흔들고, 사랑의 주소는 자주 바뀌었으나, 사랑의 본적은 늘 같은 자리였다는 마지막 두 줄이 다시 한번 마음을 흔듭니다. 이 파문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고 싶다. 늘 같은 자리였던 사랑의 본적까지 흘러가 닿고 싶다 생각도 해 봅니다." -by 세음 ♬ Tom Waits 톰 웨이츠 - Tom Traubert’s Blues (Waltzing Matilda) #voc_Rod Stewart 노래_로드 스튜어트 youtu.be/2oSKWL7Ymbk
"어머니의 말씀은 가로등 밑 들깨로 시작합니다. 가로등 밑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환해서 들깨를 심으면 열매는 달리지 않고 쭉정이만 달립니다. 그래서 밤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을 심어야 한다지요. 날마다 비만 온다거나, 날마다 햇볕만 난다면 우리 인생도 가로등 밑 들깨처럼 쭉정이만 남을 겁니다. 늘 좋은 날만 기다리던 내게, 보름달이 아니었던 그믐달은 없고, 그믐달이 아니었던 보름달은 없다. 가끔 한 번씩 그믐달을 읽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 by 노날 ♬ Joachim Heinrich Campe 캄페 시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Abendempfindung an Laura 저녁에 라우라를 생각함" K.523 #ms_Anne Sofie von ..
"오랜 시간 자연을, 세상의 근원을 마주한 시인들은 이렇게 힘있는 시를 쓴다는 걸 느낍니다. 옥수수가, 버드나무가 어떻게 자신을 지키는 지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읽는 사람들이 무릎을 필 힘을 얻게 합니다. 희망의 거처 라는 제목을 가진 이 시에서 시인이 알려주는 희망의 주소는 우리들의 상처, 저마다의 상처 안에서 저마다의 버팀목을 꺼내는 것이라고 시인은 쓰고 있습니다. 시인이 알려준 희망의 거처, 그 주소에는 쓸쓸한 문패가 걸려 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희망은 굳건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2018.10.11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