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사이에 무척 활기찬 대화가 오가다 가도 모두에게 어색한 침묵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에선 이 순간을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고 하지요. 이 표현의 기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화가 얼어붙었을 때 때로는 이런 말로 침묵을 깨뜨린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지나가고 있다. 천사가 지나갔기 때문에 침묵하게 된 건지 혹은 침묵의 자리를 달래기 위해서 천사가 찾아왔다는 건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말을 잃은 당혹스러운 순간을 이렇게 낭만적인 상상으로 덮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들 사이에 정적이 흐르는 시간은 천사가 옷자락을 스치며 지나가는 시간. 그 옷자락의 끝에 어쩌면 대화를 풀어나갈 실마리가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by..
받아쓰기/당밤
2023. 6. 7. 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