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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무척 활기찬 대화가 오가다 가도
모두에게 어색한 침묵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에선 이 순간을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고 하지요.
이 표현의 기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화가 얼어붙었을 때 때로는 이런 말로 침묵을 깨뜨린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지나가고 있다.
천사가 지나갔기 때문에 침묵하게 된 건지
혹은 침묵의 자리를 달래기 위해서 천사가 찾아왔다는 건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말을 잃은 당혹스러운 순간을
이렇게 낭만적인 상상으로 덮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들 사이에 정적이 흐르는 시간은 천사가 옷자락을 스치며 지나가는 시간.
그 옷자락의 끝에 어쩌면
대화를 풀어나갈 실마리가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by 당.밤.
https://www.thoughtco.com/un-ange-passe-1371426
♬ Hector Berlioz 베를리오즈 곡 - "Symphonie Fantastique 환상교향곡 in C Major, Op. 14: 2. Un bal 무도회"
#con_François-Xavier Roth 지휘_프랑수아 자비에르 로스
#per_Les Siècles 연주_레 씨에클레
https://youtu.be/fANvRw56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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