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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어두운 길 위에서 생각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왼손을 그리워하는 오른손.
입맛 도는 음식을 싸 들고 문병 가고 싶은 환자.
바꾸고 싶어도 자꾸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 버리는
실패한 가르마.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삼십촉짜리 전구.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것을 모르는 그 옛날의 우직한 폴더폰.
달면서도 아리고 매운 생강차.
홍합을 끓인 국물쯤은 언제든 공짜로 내어주는 저녁의 포장마차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정다운 원수.
-by 세.음.
♬ Rainbow on the Moon
#per_S.E.N.S. 연주_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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