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세 번째 줄 쯤에 앉은 관객이 되어 내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기분이 듭니다. 오래전 시인이 이 시를 쓸 무렵, 아파서 누워 있는 날이 많았는데, 어느 날 어린 자녀가 발이 없는 엄마를 그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아픔마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를 빚어내는 시인. 때때로 시인들은 혈서를 쓰듯 시를 쓰는구나 싶습니다. 자주 여기저기 아팠던 나 자신을, 우리들의 어머니를, 친구를, 이해할 단서가 이 시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by 세음 ♬ Secret Garden - "Beautiful" #voc_Forestella 노래_포레스텔라 https://youtu.be/jjPhzDKnfIQ
"에드거와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달라. 달빛과 번갯불이 다른 것처럼. 이 대목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달빛이 아닌 번갯불에 이끌렸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격정과 광기가 휘몰아치는 워더링 하이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히스 꽃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누운 언덕에서 펼쳐지는 캐서린의 열정과 히스클리프의 광기를 읽다 보면 마치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호어스의 목사관에서 고요하게 살았던 브론테 자매 중의 둘째. 에밀리 브론테는 어떻게 이토록 격정적인 호흡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이 살았던 곳이 키 작은 히스 꽃으로 뒤덮이고 북풍이 사납게 몰아치는 황량한 언덕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성품을 가진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이렇게 휘몰아치는 폭풍이 있겠..
"암호를 해독하듯 시인이 있지라는 독특한 말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있지라는 말을 던진 뒤에는 누구를 호출할 수도 있고 수줍은 고백을 할 수도 있고 헛헛한 외로움을 쏟아낼 수 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삼켜버린 침묵을 남겨두기도 하지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들리기도 하는 말. 있지. 이 말 다음에 당신은 어떤 문장을 붙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by 당밤 ♬ Emīls Dārziņš 에밀리 다르진스 곡 - "Valse mélancolique 멜랑콜릭 왈츠" #con_Neeme Järvi 지휘_네메 예르비 #orch_Detroit Symphony Orchestra 연주_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youtu.be/acbY8_pi7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