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꼭 필요한 자리에 쉼표를 찍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깨에 힘을 주고 고개를 들고 사느라. 고단했던 온몸에 힘을 빼게 하는 시. 몸을 굽혀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일과 삶의 균형을 챙겨야겠다고. 이 고운 시에 화답하고 싶습니다. 멈춰 서지 않는다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함께 가는 사람이 어디쯤 왔는지 알 수 없고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여름 꽃이 피었는지, 자두가 익었는지 아름다운 무언가가 내 곁을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거라고. 자주 마음에 새겨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19. 8. 12. 00:11
"내려놓지 못하고, 천천히 가는 건 더욱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땀 흘리며 걸어온 길. 이젠 언덕에 올라 잠시 쉬어가야 할 무렵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더위도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오는 건 아닐 겁니다. 천천히 지나가야 할 시절이니 걸음걸이를 늦추라고, 잠시 더 햇볕을 받으며 여물어 가라고 알려주려 우리 곁에 오는 것이겠지요. 천천히 지나가는 구름처럼, 언제나 좋았던 시절이었다는 시인의 회고처럼, 혹은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를 새삼 깨닫는 성찰의 순간처럼, 뉘엿뉘엿 지나가는 시절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19. 8. 9. 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