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경전이 있는데, 그건 글자로 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의 말만 받아쓴 경전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자신의 삶으로 쓴 경전은 글자가 없어도 빛이 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이 좋은 말을 마음에 또 새깁니다. 남의 말이라도 그 말을 우리 삶에 잘 스며들게 한다면, 글자는 서서히 녹아 사라지고 결국 빛이 되어 남지 않을까. 우리가 읽고, 들은 좋은 말이 빛이 될 수 있도록, 그 말처럼 우리의 삶을 잘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나는 어떤 말을 빛으로 만들고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by 풍마 ♬ 이병우 곡 - "혼자 갖는 차 시간을 위하여" #gtr_이병우 https://youtu.be/Jn--H59SLiE
"어느 날 법정 스님이 들려준 갈대 숲의 무정설법은 마른 갈대가 걸어가는 삶의 길이었습니다. 갈대들이 병치레를 하는 거냐고 물었던 정찬주 작가는 그날 들은 마른 갈대 이야기를 삶의 이정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 蘇東坡도 그랬습니다. 밤새 온 비로 불은 시냇물 법문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을까. 사월 마지막 날이 주는 무정설법도 놓치지 말고 잘 붙잡았으면 합니다." -by 노날 계성편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說) 계곡의 물소리가 부처님 법문이니 산색기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산색이 어찌 부처님 몸이 아니랴 야래팔만사천게(夜來八萬四千偈) 밤새 온 비로 불은 시냇물 법문을 타일여하거사인(他日如何擧似人) 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을까 - 소동파, 역 譯 지안 志安 스님..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한 대목을 전해드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내일의 걱정을 가불해서 쓴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이 꼭 오늘을 충만하게 살지 않아서는 아니겠지만, ‘사람은 걱정으로 산다’고 썼던 작가 이순의 글처럼 내일에 대한 걱정,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 무거운 우리를 자주 보게 되지요. 무엇을 하기 싫다는 부정의 언어 말고, 무엇을 하고 싶다는 긍정의 언어를 마음에 장착하고, 자신을 향해 한번 웃어주기를. 쉬고 싶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그렇게 내 마음이 가는 곳에 귀 기울이는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세음 2019.09.19.목.
"지혜롭게 한 생을 살다 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급해 지지 말고 초조해 지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한 밤 자고 나면 나아질 거다 이렇게 얘기해 주신 어른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초조하게 나를 몰아세우고 조급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려 합니다. 맑고 곧은 한 생을 살다 가신 법정 스님이 선물처럼 주신 말씀. "시간 밖에서 우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끌어안습니다. 잘 보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지혜로운 사람처럼, 시간 밖에서 우리의 삶을, 우리의 선택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9.05.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