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어' 라거나 '나에게 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었어' 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처와 분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분노를 일으키게 한 당사자에게 보복과 복수를 하면, 그가 고통받고 괴로워하고 그래야 우리가 용서하게 된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상대는 누군가의 분노를 일으킨 사실조차 모르거나 혹은 알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가장 크게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뿐 이겠지요. 바로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는 상어와 다를 바 없습니다." - 드와이트칼슨 dwightcarlson 중에서 "오늘날 우리가 품는 일본에 대한 감정 역시 이 두 가지 잘못된 경향성을 그대로 드러냅..
Good Old Days Virus 라고도 하지요. 사실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과 생각을 왜곡하는 경향성은 워낙 강력합니다. 그래서 기업들 마케팅에도 종종 등장하죠. 어머니 손맛이라거나 그 시절 그 느낌이라는 표현도 여기서 기인합니다. 과거선호편향은 사람들 의식 속에 워낙 강력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무의식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직후에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회고하는 명량해전이라는 영화가 주목 받거나 또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요즘, 봉오동 전투에 기대가 쏠리는 것들이 좋은 예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편향이 극도의 자기 합리화와 결합이 되면, 위험할 정도로 퇴행적인 모습이나 현실 도피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죠. 요즘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인식들이 바로 그런 현상의 결과입니..
"나란히 놓인 철길. 어느 한쪽으로는 갈 수 없고 두 길이 나란히 서로를 바라보며 놓여 있어야 기차는 달릴 수 있습니다. 시인은 기차와 철길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썼는데. 아마도 철길이, 그 철길을 달리는 기차가. 삶을 투영하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겠지요.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겠다는 시인의 선언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 선언이 무척 새롭게 들립니다.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어서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건너편. 인생은 더불어 혼자 가는 길이라고 말했던 박경리 선생의 글도 이 시 곁에 철길처럼 나란히 놓아두고 싶습니다. -by 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