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인 이옥 李鈺이 쓴 글 중에서 몇 구절입니다. 이 근심은 원래 마음 가운데 있지만, 마음을 지금 여기 내 몸에만 두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면 근심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외부의 대상에 집중하게 되면 마음이 그곳으로 옮겨가고, 근심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기분이 좀 전환된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로 마음을 이동시키면 좋을까. 근심이 모르게 살짝 우리 마음을 어디론가 옮겨놔 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4103 [아! 조선, 실학을 독하다]⑨ 문무자(文無子) 이옥(李鈺) 1760~1815 (6) 글쓰기는 비조(_調)생명 세계로..
"저녁에 찾아온 말. 오늘은 이 화가의 그림에서 뒤집어 생각하기라는 말을 끄집어내 봅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똑바로 그린 뒤 캔버스만 거꾸로 걸지 않고 처음부터 거꾸로 구상해서 그린다는데. 그의 작품이 경이롭게 다가오는 건 바로 그 작업 방식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뒤집어 보는 파격의 작업 방식 말입니다." -by 세.음. https://www.wikiart.org/en/georg-baselitz Georg Baselitz - 34 artworks - painting Georg Baselitz was born in 1938, a remarkable figure of German Neo-Expressionism. Find more works of this artist at Wikiart..
"삶이 왜 이렇게 무거울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폭풍이 지나가고 이제는 좀 쉴 수 있을까 하면 또 다른 폭풍이 밀려듭니다. 숙제는 끝나지 않는구나 행복은 순간이고, 슬픔과 고통은 계속되는 채로 내내 살아가야 하는 걸까 싶을 때. 1931년에 태어나 전쟁을 거듭 겪으며 많은 것을 잃었고, 늘 배가 고팠던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제 좀 이루었나 싶을 때 하늘은 그의 아들을 데려갔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곱씹으며 차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예술이 되게 한 사람이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글을 떠올리며 이렇게 늦어도 되나 하는 시간을 견딜 수 있고, 차오를 때까지 기다릴 힘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에 기대어 견디고 기다릴 힘을 얻었을까 질문한다면. 박완서 작가의 이 문장에 밑줄을 그어봅니다. 사랑이 결코 ..
"남쪽 창원과 순천. 서쪽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 매화가 봉우리를 틔웠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핀다는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소학정'의 매화나무는 이미 지난달 1월에 개화 소식을 전했지요. 계절보다 앞서서 걸음을 옮기는 매화. 이 부지런한 꽃나무를 보면서 이해인 수녀의 시 '매화 앞에서' 의 한 구절을 떠올려 봅니다.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by 출.팸. https://www.gy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529 봄의 전령사 매화, 때 이른 만개 ‘눈길’ - 광양뉴스 아직 20여일 남아 있는 제23회 광양매화축제에 앞서 벌써..
"겨울 끝에 어르신께서 직접 캐어다가 시장에 펼쳐놓고 파는 냉이. 이 한 움큼 값이 천 원을 넘지 않으니 아무도 깎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봄 한 움큼에 천 원. 그것을 시인은 절대 봄값이라고 했네요. 그날 시장에서 그 냉이를 산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찍 봄을 만났을 것 같습니다. 파르라니 흰 냉이 뿌리 같은 봄이 마음에 가득 찼을 것 같습니다. 절대 깎지 않고 값을 제대로 치르고 봄을 한 움큼 사 오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Lieder ohne Worte 무언가, Op. 62 - VI. Frühlingslied 봄 노래" #vn_Anne-Sophie Mutter 바이올린_안네-소피 무터 #pf_André Previn 피아노_앙드레..
"그것이 알고 싶어서 꽃을 관찰한 학자들이 알아냈습니다. 꽃 피울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걸 알려주는 정교한 장치가 꽃에 있다. 그중 하나가 낮의 길이. 낮의 길이에 따라 꽃 피는 게 결정된다. 낮의 길이가 길어질 때 피는 식물은 장일長日식물. 그 반대는 단일短日식물. 더불어 꽃 피울 최적의 조건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합니다. 꽃은 봄에 피든 겨울에 피든, 낮 시간이 12시간 이하로 찾아오는 짧은 계절을 경험한 후에라야 꽃을 피운다. 결국 어두운 밤과 겨울을 통과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꽃을 활짝 피운 동백 옆에서 붓 모양의 꽃눈을 달고 있는 목련. 목련은 오늘 동백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이 겨울에 동백인가 목련인가.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http..
"바다는 어떻게 그 날선 파편들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줄 수 있었을까? 파도치는 겨울바다를 보며 생각합니다. 내 안에 들어온 날카로운 것들을 그처럼 둥글게 만들어 내보내기 위해선 마음속에도 무수히 많은 파도가 쳐야 할 거라고." -by 세.음. https://www.yna.co.kr/view/AKR20200731142100096 [에따블라디] 폐유리병이 만든 '유리해변' 中관광객 싹쓸이에 사라질판 | 연합뉴스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 www.yna.co.kr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ehnsucht nach dem Frühling..
"작곡가들이 서곡을 작곡할 때에는 모든 악장을 또 모든 막과 장을 다 쓴 다음, 맨 마지막에 이 서곡을 쓴다고 했습니다. 막과 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가장 좋은 부분만을 따서 서곡으로 삼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기분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서곡. 기분 좋은 결말에 대한 예언이라고 합니다." -by 출.팸. ♬ Dmitri Shostakovich 쇼스타코비치 곡 - "Festive Overture 축전 서곡 Op. 96" #con_Yuri Temirkanov 지휘_유리 테미르카노프 #orch_St. Petersburg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_상트 페테르부르크 교향악단 https://youtu.be/IDe4-l1FlQo?si=oYmNKq6vEdBfvYVI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제인 브로디 Jane Brody는 눈 인사와 짧은 대화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이라고 부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네 주민. 단골 빵집이나 과일 가게의 사장님. 반려견 산책시키다 인사 나눈 다른 개의 주인. 반복적이고 우연한 만남을 통해 맺는 이토록 가볍고 얕은 관계도 기분 좋은 공동체가 돼주곤 합니다. 작고 가벼운 만남이 가득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고 또 오랜 인연들과 함께 보낸 명절 연휴. 그 시간들을 마음에 품고. 그 품은 마음으로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by 출.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481467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 - 예스24 앞부분 약간 구김현상 있지만 대체로 깨끗합니다 www.yes..
"쓸쓸하게 미소 짓는 남편의 옆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남편의 어깨는 무겁구나. 그런 그를 위해 나는 뭘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뭘 할 때 가장 행복해? 이런 질문, 이런 대화를 꾸준히 하다 보면 행복을 찾게 되지 않을까. 행복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출.팸. ♬ Aram Khachaturian 하차투리안 곡 - Adagio of Spartacus and Phrygia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 from 발레 중 #con_Vasily Petrenko 지휘_바실리 페트렌코 #orch_The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_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https://youtu.be/j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