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서 아마데우 Amadeu 의 글입니다. 스위스의 고전 문헌학자 '그레고리우스'가 어느 날,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던 여인을 구하면서 시작된 우연한 여행.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오르는 그는, 독재로 점철된 포르투갈의 지난날과 아마데우라는 이름의 의사이자 작가이자 저항투사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인이 남기고 간 책이 바로 아마데우의 책이었는데요. 아마데우의 글은 영화 속의 인물들이 자신을 만나는 여행을 하도록 이끌었고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죠. 영화 속 아마데우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무언가를 뒤에 남기고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떠나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계속 거기 머물 것이다." 리스본행 야간 열차를 타는 주인공처럼 우리 자신에게로..
"시인이 학교 운동장에 두고 온 아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혹시 그 시절의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자는데 있죠. 우리 모두 다 같이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내서 그 아이가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으로 잃어버리고 살던 것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잃어버린 것 중에는 되찾고 싶은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을 겁니다. 되찾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계속 잃어버리고 싶은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노.날.
"광복을 1년 반 앞두고, 베이징의 총영사관 지하 감옥에서 순국한 독립투사. 그는 이 시를 쓰고 나서 말했다지요. “내 고장은 조선이고, 청포도는 우리 민족이니, 청포도가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 민족이 익어간다. 그리고 곧 일본도 끝장난다.” 무르익은 청포도처럼 찾아온 광복절을 맞이하지도 못하고 순국한 독립투사이자 시인이었던 그의 생애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의 시를 이따금 읽고 외워 보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덕분에 여분의 에너지가 생겼고, 그 여분의 에너지는 일부가 뇌를 키우는 데 쓰였습니다. 과학에는 늘 '새로이 발견되었다' 가 있기 때문에, 앞에 항상 '지금 현재까지'란 단서가 붙습니다. 지금 현재까지 인류의 조상에게 일어났던 일 중 가장 큰 일로 꼽히는 일이 '불의 발견'이죠. 불은 시간까지 연장해줘서 어두운 밤에도 깨어서 무언가를 해 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더불어 생긴 것이 ‘또 다른 것을 발견한다면’ 이런 희망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희망과 빛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이가 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광복절에 해 보게 되네요." - by 노날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구호품으로 전달된 붉은 립스틱. 그들에게 립스틱은 화장품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신호탄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헤르타 뮐러'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굶주린 배를 안고 숲속을 헤매던 전쟁포로가 어느 농가에서 수프 한 그릇과 한 번도 쓰지 않은 고운 손수건을 건네받았을 때, 그때에 흘리던 눈물과 붉은 립스틱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 있는가. 붉은 립스틱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by 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