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략은 놀랍게도 혹은 평범하게도 이라고 말이지요. 같은 부분을 몇 시간이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게 아니라. 공연할 곡을 첫 음표부터 마지막 음표까지 빼놓는 부분 없이 아주 천천히 연습하는 게 그 방법이라고 합니다. 너무 익숙해져버린 일상이 지겹게 느껴질 때에도 율리아 피셔 Julia Fischer가 말한 이 전략을 사용해 봐도 좋겠죠. 무엇이든 천천히 곱씹듯이 몸과 마음에 새겨보는 방법을 말입니다. 첫 음부터 끝음까지 천천히 연주하다 보면. 지난 공연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디였는지, 또 잘 된 부분은 어디였는지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 전에 이렇게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 두면 마음에 안정감도 들고 말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쉽다고 빼놓는 부분 없이 전부를 천천히 연주하는 거겠죠...
"겨우내 단단해서 뭘 어찌해 볼 틈이 없던 흙이고 땅인데. 얼었다 녹았다 하는 반복 속에서 성글어진 덕분에 새로운 싹을, 초록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추운 날이 왔다가 다시 또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날들이지만. 누구도 봄이 올 것을 의심하진 않을 겁니다. 이것이 모두 봄으로 가는 길임을 잊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by 당.밤.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Violin Sonata 바이올린 소나타 No 5 in F Major Op.24 'Spring' : I. Allegro" #vn_정경화 #pf_Kevin Kenner 피아노_케빈 케너 https://youtu.be/otVzcevGvjg?si=Fkh850JKY8qd5jEm
"나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이 상처받았다고 거기서 주저앉아 있을 일이 아니죠. 곁눈을 끝눈으로 바꾸는 식물의 지혜를 본받아서 성장을 이어가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평소에 식물들은 정아 頂芽. 즉, 줄기 같은 위쪽의 성장에 집중하기 때문에, 측아側芽들은 성장이 억제되는데. 위쪽 줄기가 잘리고 나면 그제야 준비해 뒀던 측아들을 정아로 전환하는 거라고 합니다. 하나에 집중하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를 하는 건데. 동물들에게 먹혀도 끄떡없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하나만 잘 하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멀티가 되는 식물들이 부러워집니다."-by 생.클. ♬ 박경종 사 권길상 곡 - "푸르다" #연주_KBS 울산 어린이 합창단 https://youtu.be/a9KPzJZLm7M?si=Azt8nzfVYySgV1r-
"대니 샤피로는 에서 이어서 썼습니다.그리고 기꺼이 실패해야 한다. 한 번만이 아니라 자꾸만 평생을.언젠가 사무엘 베케트는 이렇게 썼다. 시도했고, 실패했다. 상관없다. 다시 하기, 다시 실패하기, 더 잘 실패하기.글을 쓰는 삶이라는 부분에서 '글을 쓰는' 대신에 각자에게 중요한 다른 무언가를 넣어도.역시나 통하는 이야기가 되겠다 싶습니다. 더 나은 방식으로, 기꺼이 실패하는 용기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by 당.밤. https://danishapiro.com/books/still-writing/ Still WritingVisit the post for more.danishapiro.com 그는 이런 말도 썼습니다."나는 연습(practice)이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크라상과 커피를 사들고 거리를 걷는 소리.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 도로를 달리는 차소리와 케이크에 포크를 찔러 놓는 소리 같은 사소한 소리들이 담겨 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요. 그런 일상의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그 모든 것들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각적인 최신 음악 없이도 소리가 우리의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할 수가 있는 셈이죠. 만약 우리가 카메라 일상을 담는다면, 거기엔 어떤 소리들이 배경 음악처럼 들어갈까. 생각해 봅니다."-by 생.클. https://www.perplexity.ai/search/life-without-a-trending-audio-efxfBQmHQzCKqxwy6M0O3w life without a trending audioThe "li..
"한국 현대 패션계의 최고령 디자이너 노라노 Nora Noh 선생은 롱런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남은 내 비위 안 맞춰주니, 내가 먼저 내 비위 맞춰줘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라고 말이죠. 누군가가 사고 싶고 입고 싶은 남의 옷을 평생 즐겁게 만들 수 있었던 힘은.내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먼저 돌봐주고, 펌프질 하는 시간에 있었던 겁니다. 휴일, 이 시간만큼은 조금은 이기적으로 내 취향, 내 기분, 내 마음에도 넉넉한 여유를 허락해 보시면 어떨까.남은 오후가 더 생기 있어지지 않을까요.그는 또 이런 말도 했지요.내가 살아보니 인간은 근본이 두 가지예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The Blue Marble 푸른 구슬이라는 이 사진은 교육적으로 가장 많이 공유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우주와 자연에 관한 사진이네요. 원래 우리 곁에 있던 자연과 우주로 돌아올 때, 우리는 가장 아늑하고 평화롭다는 의미가 아닐까 해석해 봅니다."-by 세.음. https://www.reddit.com/r/interestingasfuck/comments/ih9f7p/napa_valley_is_home_to_the_windows_xp_desktop/?rdt=40549 From the interestingasfuck community on Reddit: Napa Valley is home to the Windows XP desktop background. I visited the s..
"그래도 바늘 끝은 계속 떨리고 있지요. 끝없이 방향을 찾기 위해 깨어 있는 노력이 바로 나침반 바늘의 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위해 떨림을 감당하는 나침반. 그러니 우리가 가진 나침반의 바늘이 떨리지 않는다면 고장난 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의 길을 찾아가느라 애쓰는 우리들 또한 자주 흔들리고 방황하고 힘겨운 것이 당연하다고 나침반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남쪽으로 가는 귀성 행렬에 있고, 누군가는 동쪽으로 가는 여행길에 있고, 또 누군가는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휴식을 누리고 있을 시간.내 마음의 바늘 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는지.여전히 섬세하게 나의 방향을 찾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들이 아닐까 생각해 ..
"한 해치의 복을 가방 한가득 쓸어담고 싶었던 마음을 접어둡니다. 행복이란 역시 족하다 여기는 마음에 깃드는 걸 테니까요. 복을 담는 주머니라고 하면 좀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장신구처럼 옷에 달고 다닐 수 있게끔 작게 만들었던 데는 선조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복주머니에 돈이나 금을 넣는 것도 아니고 곡식 한 줌을 넣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농경 문화권이라 그랬다지만 먹고 살 수 있으면 곧 그게 행복이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네요."-by 생.클. ♬ Gabriel Fauré 포레 곡 - "3 Romances sans paroles 3개의 무언가, Op. 17: No. 3"#con_ Daniel Raiskin 지휘_다니엘 라이스킨 #orch_The Israel ..
“24절기의 하나인 대한 이후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까지라고 하는데, 올해는 1월 25일부터 2월1일까지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가구 하나도 조심히 옮겼던 제주 사람들은 이때를 기다려서 집을 수리하거나 옮겨간다고 하죠. 신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말이지요. 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떤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이사를 하는 소박하고 선한 마음들을 떠올려 봅니다. 신이 지켜보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겸허해질 수밖에 없겠죠.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르고 스스로를 삼가면서 살 테니까요. 세상이 혼란하고 혼탁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신이 자리를 비운 지 오래됐다고 여기는 잘못된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by 생.클.https://m.news.nate.com/view/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