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을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날 입니다. 광복을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난 시인. 유독, 눈빛이 형형했고, 마음이 여리면서도 누구보다도 강인했던 윤동주 시인이 생각납니다. 그가 좋은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고결한 그의 영혼이 활짝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시대가 나라가 그를 지켜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는 황폐한 식민지 시대를 견디면서도, 모국어로 아름다운 말들을 남겨 놓았지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 씩을 붙여보다가 아름다운 것들이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 멀리 있다고 써 넣은 시. 그가 지금은 평화롭기를, 그의 시를 읽는 우리의 마음은 평화쪽으로 한 걸음 가까워졌기를 바라는 마음 ..
"무더위에 어쩔수 없이 천천히 걷고 또 쉬엄쉬엄 살면서, 바쁘게만 살았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한번쯤 가져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선행학습에 내몰린 학생처럼, 계절을 앞질러 살고, 나이를 앞질러 살고, 그렇게 등 떠밀리듯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마음에 쓸쓸한 메아리를 남기는 한 줄을 기억하면서 이제부터는 빨리 앞질러 가지도 말고, 앞서가는 나를 놓치지도 말고, 내가 내 자신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 천천히 함께 가는 삶을 그려봐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2018.08.14 저녁꿈
"아버지로 부터 이렇게 멋진 말을 듣고 자란 아들은 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 입니다. 장 지오노는 1895년에 프로방스의 마노스코 라는 시골 마을 에서 태어났습니다. 구두를 수선하는 아버지, 세탁부였던 어머니. 가난하지만 따뜻한 부모의 품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장 지오노는 라고 표현했지요. 가난해서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권유대로 시를 읽고 시를 알고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픈 상처의 불을 꺼주는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장 지오노가 독학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작가가 되고, 훗날 아카데미 콩쿠르 회원까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시를 알고 사람들의 아픈 상처에 불을 꺼주는 지혜를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인간이 되는 거라고 알려..
"모든 존재는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 있지요. 그러니 어느 쪽이 더 나은 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향기로 존재를 드러내고 느끼는 방식이 우아하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람도 꽃처럼 향기로 존재를 드러낼 수는 있겠지만,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초조해 하지 않아야 하며 때론 존재를 드러내겠다는 생각조차 잊어야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각별한 만남일수록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자주 만나는 일 보다, 덜 만나는 일이 훨씬 더 힘들겠지만.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는 조언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8.08.10 저녁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