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활동한 시인 '에밀 베르하렌'은 보통 사람들의 행복을 노래하고, 사라져가는 것의 가치를 되살려 내려 애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건 없어도, 그가 말하는 '지금은 좋은 때' 라는 것이 오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에게로 다가 옵니다. 어느 시대나 사람들의 삶은 고단한 것이었지만, 어느 시대나 이렇게 좋은 순간이 있었고, 어느 시대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비슷한 모습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좋은 때' 우리도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8.08.09 저녁꿈
"산다는 건, 외로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아니라 외로움이 그림자 처럼 우리와 함께 살고, 인생의 무늬 처럼 공존 한다는 걸 인정하는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외로우면 원래 있던 것이려니 하고, 그렇지 않을때는 어디 마실 갔나 보다 담담히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지요. 어쩌면 사람들은 외로움을 알게 되서 좀더 나아진 것이 아닐 까 그런 생각을 문득, 해 보게 되는 저녁입니다," -by 세음
"하늘 도서관에서 빌리는 낡은 책. 책과 더불어 품어 보는 허름한 생각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자, 아주 기본적인 생각들, 고지식하다고 여겨지는 생각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짝이는 감각도 좋고, 뛰어난 성찰도 좋지만,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쉽고도 편안하게 들려주는 기본에 충실한 말이 우리를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가을은, 그런 말들 사이로, 하늘 도서관의 낡은 책과 허름한 생각 사이로 우리를 찾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일년에 한번 혹은 두번, 먼 곳에서 애틋한 편지를 보내오는 사람의 이야기가 한편의 영화처럼 시 속에 담겨 있습니다. 뜨거운 연애편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담담한 안부의 편지도 아닌 이야기. 치과에 갔는 데 간호사가 당신을 닮아 낯이 익다는. 치과 의자에 누워서도 당신 생각을 하다니... 하는 편지. 그러나 일년에 한 번 혹은 두 번쯤 온다는 편지. 뜨겁지 않아서, 멀고, 띄엄띄엄 해서. 애틋한 소설 한 편 읽은 것 같은 이야기가 시 속에 담겨 있습니다. 글이든, 사람이든, 너무 뜨거운 것은 고개를 젓게 되는 무렵. 마음을 선선하게 만들어 주는 시. 그래서 일년에 한번쯤 읽어 보게 되는 시였습니다." -by 세음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A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