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서 평화롭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하면서 고독하지 않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은 고독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더욱 고독해지는 일이다. 슬픔은 사랑 없이도 생겨나지만, 사랑은 슬픔 없이는 생겨나지 않는다. 사랑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들을 시인은 슬픈 지도 속에 짧게 담아 놓았습니다. 슬픈 지도라는 걸 알면서도 찾아가게 되는 곳 혹은 누군가는 이미 눈물의 강이 어디로 흐르는지 알게 되었을 그런, 지도. 늦가을의 쓸쓸한 풍경이 슬픈 지도를 다시 꺼내 보게 합니다. 그 슬픈 지도가 있어서 우리의 눈빛이 깊어졌고, 그 슬픈 지도가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by 세.음. 2019.11.11.월 받아씀.
"영문학자 고 장영희 교수가 첫 번째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의 서문에 쓴 글입니다. 대단한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가 쓴 겸손한 서문이지만 꿀벌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지요. 잘할 수 있는 일만 한다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요. 날 수 있다고 믿고 날갯짓을 해서 마침내 날아오르게 된 꿀벌처럼 잘할 수 있다는 믿음까지는 아니어도 일단 해 보는 것부터 많은 것이 시작될 수 있겠지요. 언제나 냉철한 판단을 앞세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때론 꿀벌처럼 본능적 감각을 믿고 달려가 보는 일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금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분들께 장영희 교수의 글을 전하며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by 세음 https://www...
"영화 "원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나레이션입니다.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더 좋아하는 소년, '어기'. 무려 스물일곱 번의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고, 헬멧 속에 자신을 감추었던 어기는 학교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세상의 편견과 맞서야 했죠. 당연히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향한 뒤틀린 관심과 놀림에 상처를 받았지만, 어기는 자신만의 위트와 내면의 힘 그리고 가족과 진정한 친구의 도움으로 세상에 우뚝 섰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는 "차별과 편견을 버리고, 타인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우리는 모두 애쓰며 살고 있으니 서로 친절하라는 말도, 또 친절을 선택하라는 신념도 등장합니다. 누구나 한 번은 인생에서 기립박수를 받을 자..
"은행나무가 없었다면 우리의 늦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을까요. 은행나무는 별명도 많습니다. 삼 억 년 전부터 있었다고 해서 화석 나무, 할아버지가 심어서 손자 때에서 열매를 거둔다고 해서 공손수 (公孫樹) 라고도 부르지요.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암수 나무가 서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만, 반경 2KM 안에만 있으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꼭 곁에 있지 않아도 바라볼 수 있는 거리에만 있어도 혹은 서로가 잘 있다는 소문만 들을 수 있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 은행나무의 사랑법이 사람을 다시 보게 합니다." -by 세음 2019.11.05.화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