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불현듯 이해하게 되는 삶의 뒷모습, 사랑의 뒷모습이 있습니다. 뜨겁던 사랑이 데리고 온 것들. 보이지 않았던 무게와 그늘을 헤아리고 기꺼이 감당하게 되는 과정이야말로 사랑이 피워 낸 진정한 꽃이기도 하겠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더 고독해질 수도 있다는걸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걸 깨닫는 것.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위해 외등을 끄지 않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해 줄 작고 사소한 이해와 수고를 마음의 서랍에 차곡차곡 넣어둡니다." -by 세.음. 세.음. 2019.11.29.금. 받아씀.
"어려운 말 하나 없고, 어려운 문장 한 줄 없고, 우리가 모르는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시가 겨울의 입구에 서 있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 줍니다. 우리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어떤 일이든 견뎌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하지요. 물론 중학생들은 우리가 기다리는 것일수록 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것들은 조금 더디더라도 꼭 온다는 것을 어른의 경험으로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쉽게 마음을 놓아버리지 말고 우리 잘 견뎌보자고.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또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런 약속을 건네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9.11.28. 목 저녁이 꾸..
"혼란스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은희에게 거의 유일하게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고, 일상의 폭력에 맞서라고 알려 준 사람. 한문 선생님은, 열다섯 살 은희의 암울함과 설렘과 절망을 헤아려 주고 어떻게 맞설 것인지를 조용 조용하게 알려주죠. 한문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여 본다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고. 구체적이고 인상 깊게 인생의 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다는 한문 선생님의 편지가, 마치 우리에게 도착한 응원 같아서 고맙고 뭉클해집니다." -by 세.음. https://yo..
"대인관계를 증가시킨다는 대목을, 진화시킨다거나 발전시킨다는 표현으로 바꾸어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관계를 맺는 능력만을 강조해 왔지만, 사실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할 대목은 관계를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설령, 전화기에 저장된 이름이 천명이 넘는다 해도, 진심을 나눌 사람들은 몇 사람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맺는 능력만큼의 끊어내는 능력. 가입하는 용기만큼이나 중요한 탈퇴할 수 있는 능력. 그런 분별이 삶을 간결하게 하고, 좋은 관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지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나의 시간을 바칠 수 있도록, 소중하지 않은 관계가 소중한 관계를 잠식하지 않도록, 앨빈 토플러의 조언에도 귀 기울여봐야 할 것 같습니다. " -by 세음 세음 2019.11.26.화 받아씀.
"얀테는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을 이름에서 따왔는데요. 얀테라겐은 소수의 엘리트보다 평범한 다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이죠. 엘리트가 되라고 외치는 사회,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사회에서 지치고 소외됐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얀테라겐. 이런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 고맙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성공보다는 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 얀테라겐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피카 (Fika) 같은 단어들과 좀 더 친해져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9.11.25.월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