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사랑이 시시하게 흘러가고. 그렇게 떠나보내고. 한참 뒤에 낙엽과 함께 추억으로 되돌아오고. 김용택 시인이 쓴 것처럼 이 세상 사람들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특별한 사람이 늘 우리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 아프지 않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 담담하게 두근거림 없이도 기억하는 이름. 지쳐서 주저앉고 싶은 그 이름을 향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9.11.04.월 ♬ Robert Schumann 슈만 곡 - "Piano Concerto 피아노 협주곡 in A Minor, Op. 54 - I. Allegro affettuoso" #pf_Radu Lupu 피아노_라두 루푸 #con_André Previn 지휘_..
"뱀장어 스튜는 같은 제목을 가진 피카소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이지요. 피카소는 아내 자끌린이 자주 만들어주던 뱀장어 스튜를 그림으로 그렸고, 이 그림의 밑에는 뱀장어 스튜 요리법을 써 놓았습니다. 쟈끌린의 요리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 세지 않아야 한다는 것.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화력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지요. 피카소의 그림 뱀장어 스튜와 그 그림의 소재가 된 요리와 그림 아래 써 놓은 요리법에서 인생의 의미를 끌어낸 글을 읽고 있으니 오래 끓인 스튜 같은 쓸쓸함이 마음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11월의 첫날에는 그런 쓸쓸함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찾아온 선물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11.01.금 받아씀.
"마리아 칼라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 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특별한 삶을 산 사람은 평범한 행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평범한 사람들은 또 특별했던 사람들을 바라보며.한 번뿐인 삶인데 좀 특별했다면 좋았을텐데 생각하곤 하지요.한 번뿐인 인생이란 아쉬운 것이나 슬픈 한 개가 아니라어쩌면 가지 않은 길에 기대어 보라는 신의 배려는 아닐까.가지 않은 길이 있다는 것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진 최대 공통점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신은 기도에 응답하지만 우리는 늘 잘못된 기도를 한다" 는 마리아 칼라스의 말이 시월의 끝자락 마음에 와 닿습니다."-by 세.음. https://youtu.be/6n_f3-y7sW8 ♬ Vincenzo Bellini 빈첸조 벨리니 곡 - "Casta Diva 정결한..
"시간에 관한 너그러운 말들. 분초를 다투며 살아가는 우리에겐 남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녁에는, 주말에는 또 일상의 틈새에 자리 잡은 어떤 여유로운 시간에는 이렇게 너그러운 말들을 곁에 두고 싶지요. 경작할 만큼의 땅만 소유하고, 작고 친밀한 공동체에서 자급자족을 이루며, 안정된 유대감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오래 어디에 다녀온 사람에게도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인사하는 사람들. 격전지에서 돌아오는 것 같은 저녁, 라다크 사람들의 너그러운 삶이 우리를 너그럽게 충전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by 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