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신문의 연재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겨울 나그네. 곽지균 감독의 영화로도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죠. 마음의 헛간에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채집해 두었다고 쓴 작가 최인호는 겨울 나그네 속의 주인공 민우처럼 빛나는 청춘의 날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고 없습니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 굴뚝 위의 흰 연기같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날들이 허망하게 흩어진 것은 아니죠. 굴뚝 위의 연기는 뜨거운 밥을 만든 흔적일 테니 지금의 우리는 바로 그 연기와 더불어 걸어온 사람들. 그때 그 젊고 아름다웠던 청년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의 헛간에 채집되어 있고 또 다른 꽃으로 피어 있는 거라고 그렇게 지나 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by 세음 2019.11.21.목 받아씀.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 이별을 겪은 분들에게, 상실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었던 글입니다. 길은 파울로 코엘료를 변화시킨 가장 극적인 무대였죠. 산티아고 가는 길이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면, 이 책 '알레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일곱 개의 시간대를 넘나들면서 그가 건져 올린 신비한 경험과 사랑 그리고 용서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잃지 않는다고, 그들은 우리 생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에 머물고 있는 거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이 깊은 상처와 상실감을 채워줍니다. 다른 방에 이르기 위해 한 생이 다 필요하다 하더라도 영영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것이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by ..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구의 지성인들이 성자처럼 존경했던 톨스토이가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든 지혜를 담은 책 속에 들어있는 말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내적인 성장이 멈췄다는 한탄이 많았던 시대였을까.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글이죠. 물론 인류는 톨스토이가 살았던 시대 보다 훨씬 진화했고 집단 지성의 힘도 강해졌고 더 많은 경험을 통해서 발전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적인 성장을 그때보다 많이 이뤘을까.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스스로를 잘 알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됐을까. 드러나는 일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눈앞의 목표에 매몰되고 작은 촛불을 햇살보다 더 밝다고 여기고 이런 오해와 아집을 풀어내고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자리는 남아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