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보여주는 나쁜 짓의 목록을 살펴보니, 내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나쁜 짓의 목록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훼손한 일. 누군가 보낸 호의를 무심하게 상처낸 일. 저녁의 별을 헤아리지 못한 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를 때 다정하게 응답하지 못한 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한 일. 너무 지나친 자각이나 질문은 삶에 해롭다지만,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알고 있었을 목록들을 기록해 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보면서." -by 세음 세음 2018.09.05 ♬ Robert Binge 로버트 빈지 곡 - "Sailing By" https://youtu.be/4yaOYsNndS4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게 우리와 진흙덩이의 차이야” 영화 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인상 깊은 답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1938년 나찌의 광기가 정점을 이루던 시기에 9살 소녀 리젤은 가족을 잃고 한스 부부에게 입양이 됩니다. 한스 부부가 유대인 청년 막스를 숨겨 주었을 때, 리젤은 막스가 안쓰러워서 훔쳐온 책을 읽어주거나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그녀만의 언어로 생기있게 전해줍니다. 리젤의 재능을 알아 본 막스가 이렇게 말했지요.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와 진흙덩이의 차이점" 이라는 막스의 말이 참 강렬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보다는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삶 일지라도, 이야기가 곧 삶의 비밀이며 힘 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
"이 시의 중간에는 젊은 날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요. ‘비가 내렸다 하면 억수비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 하지만 현실에선 미지근한 날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담담하게 사는 게 편안하고 평화롭다는 걸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쉬고 가는 마음에 슬슬 시동을 걸어볼 까 8월의 마지막 날,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삶의 끝자락에 서면 실패한 뒤 남은 후회보단 하지 않고 지나쳐 온 길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쓰라리다는 것이 수 많은 영화와 문학과 인생 선배들의 증언이죠. 그러니 9월을 눈 앞에 둔 지금 시시각각 다가오는 증기 기관차 같은 삶을 향해 시동을 좀 걸어봐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8.08.31
"폭우가 쏟아져 말리고 있던 포도를 순식간에 휩쓸어 가버리는 재난의 현장에서, 혼자 꼿꼿하게 인간의 위엄을 지킨 아버지의 모습.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위기를 겪을때 마다, 아버지가 보여준 위엄있는 모습을 기억했고, 자신도 그렇게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없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카잔차키스의 아버지가 했던 이 말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마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절망스럽고, 다시 일어날 힘이 하나도 없을 때, ‘우리는 없어지지 않았다. 나는 없어지지 않았다’ 이 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무릎을 펴고 일어날 힘이 생기겠지요. 그 어떤 마법의 주문보다도 힘이 세다고 믿게 되는, ‘우리는 없어지지 않았다’. 이 말을 꼭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