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셈: 빚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자기 재산의 전부를 내놓아 나누어 가지도록 함. 또는 그런 일. "1800년대에는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고 받는 사람이 돈을 내야 했다고 합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가져간 뒤, 받을 사람이 돈을 내야만 건네주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비용이 자그마치 하루치 임금에 가까운 고액이었다고 합니다. 선뜻 받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수취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우표가 발견되면서 비로소 편지는 보내는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에 영국에서 발행된 1페니짜리 우표였다고 합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동일한 비용의 우표를 붙여서 더 많은 소식을 주고받게 했던 우편 시스템은, 최초의 컨설팅 사례로 꼽힌다고 하지요. 웃음 한 줌 기..

"결혼식도 결혼기념일도 많은 이 무렵. 주례사에서는 결혼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거라고 하지만, 사랑이란 고독한 두 사람이 각자의 세상을 지닌 채, 서로의 세상으로 오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증거처럼 시인은 당신의 심장이 내 오른쪽에서 뛴다고, 끝내 심장을 속일 수 없다고 써 놓았습니다. '내 안에서 당신이 빠져나간 자리가 그리움'이라고 누군가는 써놓았지요. 지문처럼, 몽고반점처럼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선천성 그리움. 끝끝내 우리는 그리움 없이 사는 게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 Johann Wolfgang von Goethe 괴테 시 / Pyotr Ilyich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 곡 - 6 Romances for Voice and Piano, Op. 6-6 ..

"작가 입장에서는 서점이라는 곳이 독자와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인데, 이런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런 책들이 있을 집이 없어진다는 느낌과 같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도서 가격도 생각해 보시고, 독서도 생각해 보셨을 텐데. 정말 책이 비싸서 사람들이 사 보지 않는 걸까. 아니면 우리한테서 정말 독서가 멀어진 것은 아닐까. 책이 사라진 세상은 너무 생각하기도 싫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by 방수진 시인 "책이 왜 필요할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있었다면 계속 사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by 정용실 아나운서 ★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운영하는 의 부도 기사를 전하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11055&fbclid=Iw..

"서해를 끼고 사는 강화도 사람들의 기준은 늘 바다여서,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그렇게 위치를 잡고, 길이를 짐작하는 측정법이 일상이라는 글. 아주 당연하고 담담한 이야기인데도, 마음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울컥함이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 어디가 기준인지를 정하는가에 따라서, 일 년 후, 십 년 후가 많이 달라지겠지요. 하루 중의 5분은 나를 격려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버리지 못한다면 더 들여놓지는 말자. 허술하지만 그런 기준이라도 세워 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 요새 곡 - "나비잠" #bar_신재민 https://youtu.be/tVObdlRl3VM
"행복할 때나 풍요로울 때는 잊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할 때 내 안에 심장이 있고, 혈관이 있고, 이가 있고, 뼈가 있는 걸 잊는 것처럼 배도 닻의 존재를 잊을 때가 많겠지요. 잊고 살아도 별일이 없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 세상이 기쁜 일로 만 이루어지지 않은 건 바다에 내려둔 닻이 당신을 이렇게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뜻일까. 보잘것없는 소유와 때론 짐처럼 느껴지는 관계, 힘겨운 의무감 속에서 자주 부대끼는 건 그런 모든 것이 우리를 삶에 뿌리내리게 하는 닻이라는 걸 알려주려는 것일까. 오래 잊고 있던 것이 미안해져서 빗줄을 한번 당겨 봅니다." -by 세음 2019.06.27.목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간결한 자기소개서, 명함.명함이란 자기 직책을 내세우는 강렬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누군가는 번듯한 명함 한번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라지만원래 명함은 만나자마자 앞에서 내미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가서 그냥 돌아오게 되었을 때 그 걸음의 뒤에 남기는 것이었다고 합니다.그런 내력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돌의 명함은 침묵.꽃의 명함은 향기.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라는 것이 더욱 선명하게 깊게 들어옵니다.학생들도 명함을 만든다는 시대지만.명함을 자랑스럽게 내미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누군가의 마음에.오랜 시간의 뒤안길에.조용히 명함을 놓고 돌아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을 품어봅니다."-by 세.음.세.음.2019.04.17.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