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말씀은 가로등 밑 들깨로 시작합니다. 가로등 밑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환해서 들깨를 심으면 열매는 달리지 않고 쭉정이만 달립니다. 그래서 밤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을 심어야 한다지요. 날마다 비만 온다거나, 날마다 햇볕만 난다면 우리 인생도 가로등 밑 들깨처럼 쭉정이만 남을 겁니다. 늘 좋은 날만 기다리던 내게, 보름달이 아니었던 그믐달은 없고, 그믐달이 아니었던 보름달은 없다. 가끔 한 번씩 그믐달을 읽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 by 노날 ♬ Joachim Heinrich Campe 캄페 시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Abendempfindung an Laura 저녁에 라우라를 생각함" K.523 #ms_Anne Sofie von ..
"보통은 부모님이 보여준 걸 기억하는데, 슐룸프는 부모님이 보여주지 못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본받을 모델이 없다는 것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어떤 틀에 자신을 짜 맞출 필요도 없고, 이미 완성된 계획을 따라야 한다거나 거기에서 도망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슐룸프가 전하는 이야기에서 아주 간단한 이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본받을 모델이 있을 때는 모델을 따르고, 없을 때에는 스스로 찾아내면서 살면 된다. 단순하고 간결한 장치 하나를 배워봅니다." -by 노날 노날 2019.09.08.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 나오는 한 대목을 전해드렸습니다. 아무리 월든이 명작이라고 해도 우리가 소로우처럼 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그의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의 삶을 이정표처럼 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부질없는 욕심에 시달릴 때,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모를 때, 헛간이 아니라 구름 아래로 대피하라고 쓴 소로우를 기억한다면 힘겨운 시간을 견딜 조금 다른 차원의 시선이 생길 것 같습니다. 만약 가진 것이 없다면 삼나무처럼 자유인이 되라는 멋진 조언을 기억한다면, 가난에 대처하는 새로운 자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로우가 자신의 삶을 바쳐 얻어낸 깨달음과 조언을 고맙게 받아듭니다. 2019.09.06.금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