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누구나 제주를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진작가 김영갑을 알게 되고, 그가 찍은 제주의 오름과 일출과 일몰을 보게 되지요. 섬이라는 공간은 아무리 넓은 면적을 가졌어도 독특한 정서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찾아오고 떠나는 것에 유독 민감해지는 곳. 육지라고 그렇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차를 타고 떠나는 것과 배를 타고 멀어지는 걸 바라보는 정서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요. 도시에서도 저마다 하나의 섬처럼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지금 우리도 항구에 서서 하얀 배가 포말을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듯 합니다." -by 세음 2019.09.05.목
우리 사회는 지금 도처에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이런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휘하의 이장들을 불러 모아놓고 자신의 극단적 견해를 강요하는 지방 군수, 수감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15년치 공문 수발신 내역을 내놓으라는 국회의원, 성폭행 가해자로 사진 위협까지 해서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남학생.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게 폭력적 일지 모릅니다. KBS1라디오 성공예감 2019.09.05.목 오프닝멘트 받아씀.
"열두 살 소녀의 눈으로 그려 낸 성장 소설 은 지나 온 시대를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통찰로 그려 낸 작품이었지요. 어른들의 위선과 유약을 가차 없이 판단해 내는 조숙한 소녀 '진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도 나오고 나를 돌아보게도 됩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 통찰 역시 우리가 알고 있지만 다 파악하지는 못했던 감정을 선명하게 보여주죠. 예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만으로는 부족한 무엇. 허물없이 다가가며 겪는 온갖 난관을 넘어선 미운 정에 대해서 새롭게 보게 됩니다.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럽다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by 세음 2019.09.04.수
"5개월 동안 태평양을 건너면서 쓴 임수민 작가의 글입니다. 임수민 작가는 바람 없는 무풍의 바다, 고장 난 엔진과 무풍의 바다가 참 답답하더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고대하는 날들은 바람 없는 날들일 건데요. 하지만 인생은 바람과 돛이 필요한 범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선은 바람을 품어야 돛이 팽팽하게 힘을 받아서 답답하지 않게 쭉쭉 나가지요. 그러니까 바다는 늘 바람 잘 날 없어야 하는 것 아닐까. 여러 가지 일로 살짝 피곤해진 오후에 바람처럼 휙 지나가는 생각을 잡아봅니다." -by 노날 2019.09.04.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