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에는 꽃을 툭 꺾었던 괴테가, 육십 대에는 꽃을 뿌리째 뽑아서 정원에 심고 두고 두고 그 꽃을 보았습니다. 사십 년이 흐르는 동안 괴테가 달라졌네요. 더 좋은 쪽으로 말이지요. 여기서 더 좋은 쪽으로 달라진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꽃을 꺾지 않고, 정원에 옮겨 심지 않고, 꽃을 보고 싶을 때마다 내가 직접 꽃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닐까. 어제보다 나은 오늘, 더 좋은 쪽으로 달라진 오늘을 기대하면서 괴테의 시를 떠올려 봅니다. " -by 노날 2019.08.26.월
"책을 펼치면 우주가 펼쳐진다는 사람. 미국작가 루이스 버즈비 Lewis Buzbee 입니다. 전 세계에 똑같은 내용의 책 오십만부가 있어도,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오직 나만을 위해 세상에 나온 책이다. 책에 대한 남다른 시선만큼 책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작가이지요. 그 남다른 시선으로 또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백 쪽짜리 책 한권이면 집필하는 데에만도 몇 년이 걸리는데, 난 한 권의 책으로 저자의 수년간의 노력을 아주 쉽게 가질 수 있다." 버즈비의 말에 기꺼이 설득을 당해보면 어떨까요?" -by 노날 노날 2019.08.24.토.
"우리가 깊이 묻어 둔 것들의 목록을 시인이 알려줍니다.텅텅 빈 바다, 길게 사무치는 노래, 늙은 돌배나무의 그림자, 겁에 질린 얼굴, 충혈된 눈, 파란 불꽃, 가을비 뿌리는 대숲.어느 지점에 숨겨 놓았는지 주소를 몰라도, 약도가 없어도, 너무나 잘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목록들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건, 깊이 묻어둔 것을 알아본다는 것일지도, 그 목록을 공감하거나 공유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금요일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유독 잘 보이는 것들. 깊이 묻어둔 기억과 상처, 기쁨과 슬픔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by 세.음. ♬ 김광민 - "Dear Father" #pf_김광민
"영화 첫 부분에 '브루노 간츠'의 담담한 목소리로 들리던 시.아이가 아이였을 때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순식간에 우리를 옛날로 데려가는 이 시는,아이가 아이였을 때의 행복과 지금 쫓기듯 살고 있는 어른들을 대조적으로 비추고 있습니다.하지만 시의 끝 부분에 가면,어릴 땐 낯을 가렸는데 지금도 그렇다항상 첫 눈을 기다렸는 데 지금도 그렇다는 대목이 나오지요.내 안에 있는 아이는 잘 자라서 평화로운 어른이 되었을까혹시 그 아이는 지금도 울고 있는 건 아닐까아이가 아이였을 때를 조금씩 떠올려 봅니다."-by 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