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가운데 '집'에 관한 글을 읽어봅니다. 육신을 쉬게 할 집 때문에 고민이 깊은 시대지만 칼릴 지브란은 세상의 집 보다 영혼의 집을 먼저 지으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집은 황혼이면 돌아가는 안식처, 세상으로 떠나기 위해 돛을 올리는 기지, 우리 안의 것을 키우는 성지. 영혼의 집이 튼실한 사람이어야 현실의 집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칼릴 지브란의 목소리가 이 시대에도 유효할 까 궁금해 집니다. 나를 세상으로부터 지켜 줄 네 개의 벽이 있는 집, 나를 나로 부터도 지켜 줄 영혼의 집, 두 개의 집이 다 튼실하게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2018.10.03 수.
"다시 쓴 글의 통찰이 화살처럼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다 잊으니까 꽃도 핀다 라는 생각에서 아무것도 못 잊으니까 꽃도 핀다 라는 생각으로 건너가기 까지, 얼마나 많은 거리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얼마나 많은 쓰라린 것들을 견뎌야 했을까요. 다시라는 말이 앞에 오면 모든 것이 깊고, 의미심장 해집니다. 그래서 시월에는 다시 라는 말을 자주 떠 올려 봐야 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다시 생각하고, 다시 쓰고, 다시 돌아오고, 다시 펼쳐보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행복해지자. 그렇게 다시 라는 말을 친구처럼 가까이 두어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8.10.02.화. 받아씀. ♬ "Song for a new beginning" #per_Secret Garden 연주_시크릿 가든 youtu...
"우리가 빨간머리 앤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 이 소녀가 정말 당차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유쾌하게 뒤집기 때문이지요. 잔뜩 기대하다가 실망하지 말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자고 수없이 마음을 다독였지만, 이 유쾌한 소녀는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실망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앤이 세상을 아직 많이 살아보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어리고 풋풋한 영혼에게서 배워야 할 건 바로 그런 모습이겠지요. 여전히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대를 품자고 말하긴 조금 주저되지만, 10월은 기대속에서 맞이하고 싶습니다. 후회나 실망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하고, 가을 하늘에 펄럭이는 만국기 처럼, 무엇이든 싱싱하게 감당하겠다는 마음으로 10월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