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쓸 때 시인은 전주 모악산 자락에 머물면서 자연과 벗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하지요. 산을 오르고 나무의 사계절을 지켜 보고 계절따라 구름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詩를 채집했을까 싶습니다. 월든 호숫가에 은둔하던 소로우 시대의 은둔과 21세기의 은둔은 그 고독의 깊이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자발적인 고독과 은둔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선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나무안에 깃든 결, 오랜 세월이 새겨놓은 그 무늬를 우리와 공유하는 시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8.09.13.
영화로 잘 알려진 는 카렌과 데니스의 사랑 이야기로 기억되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카렌 블릭센의 원작 소설로 읽으면, 이 작품은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더 많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소설 속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카렌 블릭센의 소설 속에 유럽인으로서의 우월감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착취의 대상으로 삼을 때, 그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그들로부터 배우려 했고 진실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 는 ‘아프리카를 떠나며’ 가 아니라, ‘아프리카로부터’ 라는 뜻이 됩니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렌 블릭센이 알려준 이 말 속에, 강인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이 온전히 들어있고, ..
"찰리 채플린의 영화 에서 주인공인 '칼베로'가 발레리나 '테리'를 구해낸 뒤 했던 말입니다. 현직 코메디언 칼베로도 절망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사람이죠. 그래서 그는 류머티즘에 걸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된 발레리나 테리의 절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려움만 없다면 인생은 멋있다고 칼베로는 테리를 설득했죠. 그가 구한 건 테리의 목숨이지만 테리를 구하면서 칼베로는 자신도 깊은 절망으로부터 구해냈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는 약한 사람이 더 약한 사람을 돕고, 그런 진심은 배신 당하지 않는다는 굳건한 믿음이 들어 있습니다. 따뜻한 영화를 많이 남겨 준 찰리 채플린이 유언처럼 전하는 말, "나에게 기회를 주라"는 말을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
“이기는 것과 지는 것. 어린 시절 부터 지겹도록 강요받고 통과해야 했던 과정이지요.그래서 이기는 것 아니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작가의 시선을 통해서 그 사이에 얼마든지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긴다와 지지 않는다는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며, 아무도 이기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어쩌면 인생의 많은 순간이 그런 상황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러난 것의 진면과 모호하던 것의 선명한 실체를 보여 준 작가 덕분에이기고 지는 이분법의 논리에서 조금은 비켜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세.음.2018.09.10 월 저녁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