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남들 모르게 가시에 찔리며 장미꽃을 피우는 일 일까. 우리가 살아온 날들은 가시투성이의 시간이었을까. 누군가는 장미를 보고 누군가는 가시를 보는 시간들이었을 까. 시인을 따라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시인이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세상의 어머니들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햇살 잘 드는 곳에 의자 하나 내어 놓는 것이 삶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하실 지 혹은 촘촘히 박힌 가시를 하나씩 떼어내는 것이라고 하실 지. 가시장미라 하실 지, 장미가시라 하실 지 혹은 장미와 가시라 하실 지." -by 세음 2018.09.20 저녁이 꾸는 꿈 받아 씀. ♬ "I Will Pray For You" #ms_Katherine Jenkins 메조소프라노_캐서린 젠킨스 https://youtu.b..
"언젠가 조르바가 그에게 해준 말을 떠올리며, 화자가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대목에 나오는 글 입니다. 마케도니아 산에 광풍이 일어 조르바가 사는 오두막을 뒤흔들었을 때, 조르바는 불가에 앉아 태연하게 말했다지요. 아무리 그래봐야 우리 오두막엔 들어 올 수 없다고. 조르바로부터 세상과 맞서는 법을 배운 나는 조르바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그 말대로 따라가며 용기를 다집니다. 조르바가 알려 준 삶의 깊이와 열기와 강인함. 베짱 두둑한 조르바의 곁을 서성이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용기와 베짱, 성찰과 허허로운 삶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죠.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고 책을 펼치면 그 안에 늘 조르바가 있고 그가 우리에게 멋진 출구를 알려줄 테니까요." -by 세음 2018.09.18 화
"가끔 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글이 있습니다. 가장 생명력이 긴 글이 바로 이런 글이지요. 물론,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연하고도 마땅한 이야기들인데 기억력 나쁜 사람처럼 자꾸 잊어버리곤 하는 일들. 한 곡의 노래, 한송이 꽃, 한 번의 악수, 한 개의 별, 한 줄기 햇살, 한 자루의 촛불. 작고 사소한 것 속에 우리를 변화시킬 힘이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발견하고 꽃 피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시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오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는 저녁입니다." -by 세음 2018.09.14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