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속 깊은 소녀 쥴리와 건너 편에 사는 소년 브라이스의 첫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요. 하지만, 영화는 소년 소녀의 설레는 감정만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끼는 나무를 베어 버리려는 어른들에게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준 쥴리가 있고. 딸에게 전체를 보아야 한다고 차분하게 설명해 주던 아버지가 있지요. 작고 사소한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일어나는 눈부신 마법. 요즘 저녁 하늘엔 자주 그런 마법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심상치 않은 노을에 물들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전체를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8.08.16 저녁꿈
 "윤동주 시인의 을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날 입니다. 광복을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난 시인. 유독, 눈빛이 형형했고, 마음이 여리면서도 누구보다도 강인했던 윤동주 시인이 생각납니다. 그가 좋은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고결한 그의 영혼이 활짝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시대가 나라가 그를 지켜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는 황폐한 식민지 시대를 견디면서도, 모국어로 아름다운 말들을 남겨 놓았지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 씩을 붙여보다가 아름다운 것들이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 멀리 있다고 써 넣은 시. 그가 지금은 평화롭기를, 그의 시를 읽는 우리의 마음은 평화쪽으로 한 걸음 가까워졌기를 바라는 마음 ..
 "무더위에 어쩔수 없이 천천히 걷고 또 쉬엄쉬엄 살면서, 바쁘게만 살았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한번쯤 가져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선행학습에 내몰린 학생처럼, 계절을 앞질러 살고, 나이를 앞질러 살고, 그렇게 등 떠밀리듯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마음에 쓸쓸한 메아리를 남기는 한 줄을 기억하면서 이제부터는 빨리 앞질러 가지도 말고, 앞서가는 나를 놓치지도 말고, 내가 내 자신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 천천히 함께 가는 삶을 그려봐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2018.08.14 저녁꿈
 "아버지로 부터 이렇게 멋진 말을 듣고 자란 아들은 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 입니다. 장 지오노는 1895년에 프로방스의 마노스코 라는 시골 마을 에서 태어났습니다. 구두를 수선하는 아버지, 세탁부였던 어머니. 가난하지만 따뜻한 부모의 품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장 지오노는 라고 표현했지요. 가난해서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권유대로 시를 읽고 시를 알고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픈 상처의 불을 꺼주는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장 지오노가 독학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작가가 되고, 훗날 아카데미 콩쿠르 회원까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시를 알고 사람들의 아픈 상처에 불을 꺼주는 지혜를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인간이 되는 거라고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