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사진 작가 로버트 카파 Robert Cap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험한 전쟁터에 카메라 두 대를 메고, 그야말로 기록하는 사람으로 살았던 로버트 카파. 스페인 내전에서 부터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까지 숱한 전선에서 활동했던 그는 베트남 전쟁에서 지뢰를 밟아 삶을 마감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의 첫 장면에서 실감나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구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로버트 카파가 남긴 생생한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로버트 카파의 말은 인생을 위한 조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누군가와 오해가 자주 생길 때, 나는 저 사람에게 충분히 다가갔던가. 돌아보라는 조언으로 생각해 봐도 좋겠지요. 매 순간 로버트 카파처럼 치열하게 다가갈 순 없겠..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오에 겐자부로 는 인간 내면의 깊은 아픔을 누구보다 잘 그려내는 작가 입니다. 작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애를 가진 이들을 보살피며 살아 온 아버지 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남다른 것이 깃들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가 겪을 고통에 동정적인 시선을 보냈을 때 오에 겐자부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통이나 축복에 대해서, 기쁨이나 슬픔에 대해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돌아봅니다.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보낼 때 불행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보낸다는 말도 떠오르네요. 고통의 모습을 한 축복, 불행인 것 처럼 찾아오는 기쁨, 나그네로 변장한 천사, 인생은 한겹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보이는 대로 해독하는 텍스트는 아니..
"시인이 보여주는 나쁜 짓의 목록을 살펴보니, 내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나쁜 짓의 목록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훼손한 일. 누군가 보낸 호의를 무심하게 상처낸 일. 저녁의 별을 헤아리지 못한 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를 때 다정하게 응답하지 못한 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한 일. 너무 지나친 자각이나 질문은 삶에 해롭다지만,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알고 있었을 목록들을 기록해 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보면서." -by 세음 세음 2018.09.05 ♬ Robert Binge 로버트 빈지 곡 - "Sailing By" https://youtu.be/4yaOYsNndS4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게 우리와 진흙덩이의 차이야”영화 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인상 깊은 답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1938년 나찌의 광기가 정점을 이루던 시기에 9살 소녀 리젤은 가족을 잃고 한스 부부에게 입양이 됩니다.한스 부부가 유대인 청년 막스를 숨겨 주었을 때, 리젤은 막스가 안쓰러워서 훔쳐온 책을 읽어주거나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그녀만의 언어로 생기있게 전해줍니다.리젤의 재능을 알아 본 막스가 이렇게 말했지요."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와 진흙덩이의 차이점" 이라는 막스의 말이 참 강렬합니다.아름다운 이야기 보다는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삶 일지라도,이야기가 곧 삶의 비밀이며 힘 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곤..
"이 시의 중간에는 젊은 날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요. ‘비가 내렸다 하면 억수비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 하지만 현실에선 미지근한 날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담담하게 사는 게 편안하고 평화롭다는 걸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쉬고 가는 마음에 슬슬 시동을 걸어볼 까 8월의 마지막 날,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삶의 끝자락에 서면 실패한 뒤 남은 후회보단 하지 않고 지나쳐 온 길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쓰라리다는 것이 수 많은 영화와 문학과 인생 선배들의 증언이죠. 그러니 9월을 눈 앞에 둔 지금 시시각각 다가오는 증기 기관차 같은 삶을 향해 시동을 좀 걸어봐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