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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은 잎이 없이 피다 보니, 줄기에 붉은색 꽃 한 송이가 달랑 붙어 있어서 마치 줄기 끝에서 붉은 폭죽이 터진 것처럼 보입니다. 늦봄에 잎이 떨어진 후에, 여름 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9월이 오면 꽃대를 올리고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 중에 피안화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올가을에는 기억해 봤으면 합니다. 그럼, 조만간 우리에게도 기쁨의 폭죽과 함께 최상의 시절이 오리라 이런 바람의 꽃무릇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요." -by 노.날. ♬ Frédéric Chopin 쇼팽 - "Remembrance" op.74-6 #bar_Konrad Jarnot 바리톤_콘라드 자르노 #pf_Eugene Mursky 피아노_유진 무르스키 https://youtu.be/SWIaDtMzo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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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꼭 운동을 해야지. 조만간 꼭 시간을 내서 은퇴 후 설계를 해 둬야지. 마음만 굴뚝같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길게 보는 나와 짧게 보는 내가 줄다리기를 하기 때문이죠. 줄다리기의 승자는 짧게 보는 나일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짧게 보는 내가 길게 보는 나보다 힘이 더 세기 때문. 그래서 내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나에게 물어보라고 하네요. 정말? 진짜 내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자신에게 속는 세월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by 노.날. ♬ 곽진영 시, 강수현 곡 -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 #voc_예동 중창단 https://youtu.be/46KN6V0JW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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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면 오늘과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빨리 해결하려고 서두르는 것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려 보는 것이 때론 더 빠른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살아본 덕분에 알게 되는 것들입니다. 프랑스 소설가 찰스 슈와프는 시간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노인이고, 노인이 알고 있는 시간의 비밀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by 노날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Die betrogene Welt, 속고 속이는 세상 K.474" #sop_Suzie LeBlanc 소프라노_수지 르블랑 #pf_Yannick Nézet-Séguin 피아노_야닉 네제-세겐 https://youtu.be/tD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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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가 에덴동산에 가서 흙만 본다면, 장사를 하는 분들은 열매만 보겠지요. 나무를 파는 사람들은 두리번거리면서 내다 팔 나무만 볼 겁니다. 마음에 품는 관심사를 바꾸면, 보이는 것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어제와 다른 걸 보고 싶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 내가 보고자 하는 것, 내 관심사를 먼저 바꿔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by 노날 ♬ Josef Stauß 요제프 슈트라우스 - "Ohne Sorgen!-Polka schnell 걱정없이! -폴카", Op. 271 #con_Andrés Orozco-Estrada 지휘_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 #orch_Frankfurt Radio Symphony 연주_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https://y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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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흔들림이 없는 마음 역시, 자잘한 경험들과 실패, 좌절과 극복이 반복되면서 단단해질 겁니다. 뿌리와 흙처럼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는 것 또한 다른 이의 마음일 겁니다." -by 노날 ♬ Robert Schumann 슈만 곡 - "Minnespiel 사랑의 노래 Op. 101: No. 3. Ich bin dein Baum, o Gartner 오, 정원사여 나는 당신의 나무예요" #ms_Júlia Várady 메조소프라노_율리아 바라디 #bs-bar_Dietrich Fischer-Dieskau 베이스-바리톤_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pf_Christpoh Eschenbach 피아노_크리스토프 에셴바흐 https://youtu.be/GFrnr2RcK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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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을 기억하고, 지금보다 형편이 안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이전에 가 본 곳 중에서 친구와 함께 가 보고 싶은 곳을 기억해내는 것 또한, 다산의 말대로라면 여행의 세 가지 기쁨일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산천 유람이 불가능하다면, 산천을 안으로 끌어들여서 하는 유람을 하면 되겠지요. 파블로 네루다의 시중에 이런 싯구가 있습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직 내 안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 중 44번째 중. 오늘의 여행지는 나였던 그 아이가 있던 곳. 거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by 노날 https://markynkim.tistory.com/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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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나뭇잎, 잔디밭, 우산, 자동차 지붕 위. 빗방울은 떨어지는 장소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집니다. 빗소리를 결정하는 건 빗방울이 아니라, 빗방울이 떨어진 장소지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것들 역시, 받는 사람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질 겁니다. 쓰기 나름 사용하기 나름 받아들이기 나름 빗방울이 떨어진 마음에선 이런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by 노.날. ♬ Vittorio Monti 비토리오 몬티 곡 - "Csárdás 차르다시" #fl_최나경 #pf_박진우 https://youtu.be/AWdQJlFXl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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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포르투갈의 '조제 사라마고 José Saramago'는 페소아의 시를 읽으면서 늘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사는 거야!" 다짐 덕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술자로 일했던 사라마고는, 일흔여섯 살에 노벨 문학상을 받고 온몸으로 세상의 모든 호수를 비추는 달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것에도 당신 전부를 쏟아붓는 노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페르난도 페소아 Fernando Pessoa의 싯구를 읊조려 봅니다." -by 노날 ♬ Lorenzo Da Ponte 로렌초 다 폰테 시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Come scoglio immoto resta 움직이지 않는 바위처럼" from 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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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에는 옷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양을 키우고, 털을 깎아 실로 만들어 옷감을 짜고, 다시 그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입기 까기 상당한 수고가 있지만, 이젠 그 일을 여럿이 나누어 하고 있으니, 옷을 입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게 감사할 사람이 많고, 내가 감사한 사람이 많아진다 그러면 오늘 하루가 마냥 뽀송뽀송한 솜털처럼 가볍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름 위에 올려놓아도 될 정도로 가벼운 마음을 기대해 봅니다." -by 노날 ♬ Edvard Grieg 그리그 곡- "Piano Concerto 피아노 협주곡 in A minor, Op.16 - 1. Allegro molto moderato" #pf_Olli Mustonen 피아노_올리 무스토넨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