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읽으면서 '헤아리다'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그 사람의 상황을 헤아리는 것 헤아리는 마음이 배려를 만들고 그 배려가 밤바다의 등대처럼 우리를 향해 깜빡일 때 아, 다시 잘 살아봐야지, 뭉클한 각오를 하게 만들지요. 불 하나 켜놓고 나온 것뿐이라지만. 그건 그 사람의 상황을 헤아리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일 겁니다. 그 사람이 어두운 방으로 들어서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 작은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정말 지칠 대로 지친 하루였다면. 그건 그 사람을 구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by 세.음. ♬ "Hymn to the Sun" #sop-sax_Paul Winter 소프라노-색소폰_폴 윈터 youtu.be/-nw7sQ3a8ec

"정말 오래전 일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감탄스러운 기억력 덕분에 되살려내는 것도 많지요.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에 대해, 그때 그 나이에 대해, 날씨에 대해, 예민한 관심이 더 많았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춘추복이라는 말. 새하얀 춘추복을 처음 꺼내 입던 날처럼, 가볍고 산뜻한 봄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Peter, Paul & Mary 피터, 폴 앤 매리 - "Puff, the Magic Dragon 마법의 용, 퍼프" youtu.be/_1G9wO9-54c

"그렇지요. 봄에 꽃을 보려면 겨울에 씨앗을 뿌려야 하고, 특히 튤립 같은 식물은 지금 구근 球根을 심어서 아주 춥게 겨울을 지내야, 봄에 더 아름다운 꽃을 심을 수 있습니다. 지금 뿌리거나 심어야 할 씨앗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by 세음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per_The Epic Orchestra 연주_에픽 오케스트라 youtu.be/69jGqjaSLlI

"가난과 고뇌의 길을 예약하는 아들을 말려 보다가, 결국, 다시 고쳐 말씀하신 아버지의 심정이 시인의 마음보다 먼저 헤아려집니다. 어쩌면 시는, 시인의 아버지에게서 먼저 나와서, 시인에게 유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세대 뒤에 피우는 꽃처럼,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오롯이 우리의 것만은 아닐 수도, 부모님의 재능이 우리에게 와서 드러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쓸모없는 짓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인의 슬픔이자, 시인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 아버지의 말씀에 이토록 아름다운 답을 준비한 아들. 시인이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의미 깊은 대답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 久石讓, ひさいし じょう 히사이시 조 - "いつも何度でも 언제나 몇번이라도" fro..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낸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친구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 준 어른이 한 사람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스스로가 이상한 루저라는 생각으로 너무 오랫동안 괴로웠다고 말이죠. 세상이 만장일치로 생각하는 것들에 한 번쯤 질문을 던져보면, 정답이 아닌 아름다운 답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뜨겁지 않아도 사랑이고, 열정 없는 청춘도 많으며, 친구 없는 학창 시절은 조금 외롭지만,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고. 어른이 아이에게, 조금 지혜로워진 내가, 자주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나에게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Georges Delerue 조르쥬 들르뤼 - "Stellaire 3 스텔라 3" youtu.be/rkBdzcDGwnA

"매일 사용한 웃음과 눈물, 기쁨과 한숨. 그 감정들이 움직인 근육의 결정체가 오늘 우리의 표정일 겁니다. 인상이 좋다는 건 그래서 근사한 칭찬입니다. 일기, 열쇠, 차, 전화, 손, 발, 머리, 햇빛, 공기, 물, 눈, 근육 그리고 마음. 매일 쓰는 것들을 꼽다 보면 정말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것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나는 매일 무엇을 사용했을까. 감사였을까 미움이었을까' 나를 이루고 있는 성분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Roman Hoffstetter 로만 호프슈테터 곡 (Franz Joseph Haydn 하이든) - "String Quartet 현악사중주 in F Major, Op.3, No.5 Hob.III:17 "Serenade 세레나데" II. And..

"짧은 시 한 편에 바다처럼 넓고,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본래 자기 것이 없으니 밥은 본질적으로 걸식이라는 말이 굳어버린 생각을 망치처럼 부숩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본질적으로 지구라는 별에 도착한 이민자이자 망명자라고 생각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지요. 타인의 노동과 배려에 힘입어 마련된 밥. 다른 사람으로부터 온 밥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그렇게 남긴 시간에 열렬히 노동해야지. 영혼을 다듬어야지. 시인이 건네준 아름다운 답이 마음을 흔듭니다." -by 세.음. ♬ "The Immigrant" #Irish Whistle_Joanie Madden 아이리쉬 휘슬_조니 매든 #gt_Brian Keane 기타_브라이언 킨 https://youtu.be/kvjWkxP2r4s?si=mI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