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는 불빛들이 점령한 도시의 골목을 두어 번만 꺾어 들어오면, 어둡고 춥고 쓸쓸한 골목들이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마음의 골목을 두어 번만 돌아오면, 외롭고 쓸쓸한 내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 곁에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발자국이 있지는 않을까요. 모두가 얼마쯤은 외로웠을 2020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하듯 인사하고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더 평화로워지세요." -by 세.음. ♬ 까딸루냐 전통 크리스마스 송 - "El Noi de la Mare (The Child of the Mother 성모의 아이)" #per_Rosenberg Trio 연주_로젠보리 트리오 www.youtube.com/watch?v=eCqD4KYT1ag

"추억은 스스로 움직이는 생물체 같은 거라던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 홀로 움직이는 것이니, 노력한다고 잊히는 것도 아니고 붙들겠다고 오래도록 곁에 남는 것도 아니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같지만, 저 홀로 뚜벅뚜벅 걸어가던 추억은 꽃이 필 때, 낙엽이 질 때, 눈이 내릴 때, 사연 많은 곳을 지나칠 때, 불쑥불쑥 솟아납니다. 그럴 때 생각하지요. 이제는 다 잊었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것을 말이죠. 추억에는 자포자기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추억은 추억에게 맡기고,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는 대로,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곁에 두고 살아야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James Newton Howard 제임스 뉴튼 하워드 - "Dying Young" f..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나무를 자르기 전에, 나무에 절을 하고, 이 나무를 잘라야 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원시부족들에게도 나무를 자르거나 자연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올 때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치르는 전통이 내려온다고 하지요. 쉽게 얻고, 함부로 소비하는 시대의 그늘에서, 한 편의 시가 우리를 맑은 물가로 데려가는 것 같습니다. 끌고 온 나뭇가지가 채찍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인처럼, 우리가 쓰는 것이 흉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남기는 것이 혹이 되지 않도록, 얻고, 쓰고, 남기는 과정이 꼭 필요한 만큼이기를 그리고 맑은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좋은 날" #voc_Forte Di Quattro 노래_포르테 디 콰트로 youtu.be/w7NI5Umep4g

"시를 읽다 보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소년 시절의 그는 우연히 애벌레가 나비가 되려는 순간을 목격하고, 나비가 고치 집을 헤치고 나오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 것 같아서, 고치에 입김을 불어 넣어 주었지요. 하지만 나비는 나비가 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해서 죽고 말았습니다. 나비에게는 나비가 되기 위한 시간이 있고. 키 작은 식물에게는 키 작은 식물이 자랄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조함 때문에 나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만물이 가진 제 나름의 속도를 가만히 지켜보는 일도 필요하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Lyphard Melodie 별밤의 피아니스트" #pf_Richard Clayderman 피아노_리차드 클레이..

"요즘 우리가 공유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 시속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나 하나의 선택과 행동이 얼마나 소중한 가. 우리가 결코 사소한 나사못 같은 존재가 아니라 내 주변의 안전을 지킬 수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날들이지요.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구심점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나 하나 세상의 이로운 꽃으로 피고 열매를 맺는 동안. 그 기운이 주변으로 번져서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듯.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에 물들어 갈 수 있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The Brothers Four 브라더스 포 - "Try To Remember" youtu.be/V1FdV9QgYME

"시보다 더 여운이 길고 아름답습니다. 쓰는 게 아니라 받아 모시는 거다 시는 온몸으로 줍는 거다. 시 대신 다른 단어를 넣어도, 그 의미가 통하는 문장. 그러니까 진리에 가까운 문장이 마음을 한번 흔들고, 사랑의 주소는 자주 바뀌었으나, 사랑의 본적은 늘 같은 자리였다는 마지막 두 줄이 다시 한번 마음을 흔듭니다. 이 파문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고 싶다. 늘 같은 자리였던 사랑의 본적까지 흘러가 닿고 싶다 생각도 해 봅니다." -by 세음 ♬ Tom Waits 톰 웨이츠 - Tom Traubert’s Blues (Waltzing Matilda) #voc_Rod Stewart 노래_로드 스튜어트 youtu.be/2oSKWL7Ym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