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사하는 방법을 누가 가르쳐 주고, 인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줘야만 한다면 그건 참 메마른 사회일 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도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경우가 참 많지요.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던 한 직원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는군요. 그 아파트에 사는 한 사업가가 그 친절한 직원을 지켜보다가 스카우트를 해 갔다는 겁니다. 인사는 내가 다른 사람한테 무언가를 꺼내주는 소비를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무언가를 나에게 끌어오는 거죠. 내가 왜 저 사람한테 먼저 인사를 해? 뭐 서로 피곤한데 인사까지. 그게 아니라 인사를 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 ..
"어떤 공상은 무너질 줄 모르고 높이 쌓아올리는 탑과 같고 어떤 공상은 바다와 같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너무 높이 쌓아올리는 공상은 위태로워 보이고 너무 넓고 깊은 공상은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소박한 탑과 잔잔한 바다는 때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그 휴식처를 만들고 있을까요? 오늘 그곳의 풍경은 어떻습니까?" -by 풍.마. https://g.co/arts/w8Mj4r1vm8YHQpzJ7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 윤동주 - Google Arts & Culture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artsandculture.google.com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a Theme..
"소설이 화제가 되자 중국 윈난성에서는 이 장소가 어디쯤인지를 찾아내서, 해당 지역의 이름을 샹그릴라 香格里拉 현으로 개명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지상낙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윈난성으로 관광을 가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은 소설가가 그렸던 진정한 샹그릴-라는 아닐 겁니다. 티벳어인 샹그릴-라는 '샹 山 너머' 라는 말이고, 그 뜻은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해와 달' 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주는 그런 존재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샹그릴-라가 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나에게 샹그릴-라는 무엇일까? 내 마음 속의 작은 천국을 찾아가 보고도 싶습니다." -by 당.밤. https://baike.baidu.com/item/%E9%A6%99%E6%A0%BC%E9%87%8C%E6%8B%89%..
세기의 디바였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는 매일 아침 피아노 앞에서 노래 연습을 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연습했다고 합니다. 학생일 때에도, 전문 가수가 된 뒤에도 칼라스는 매일 길게는 5시간 정도를 연습했습니다. 보통 성악가들의 연습량이 악기 연주자보다 짧은 걸 생각해 보면, 칼라스의 긴 연습 시간은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었죠. 돈이나 자리 같은 눈앞의 이익만이 누군가를 움직이는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위엄, 자존감, 자부심. 이런 게 더 중요한 노력의 이유, 열심히 살아가는 힘일 겁니다. 오늘도 이름을 걸고 자부심과 자존심을 걸고 이 아침을 열어가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by 출.팸. ♬ Giacomo Puccini 푸치니 곡 - "Quando men..
"작가는 오래 우울에 시달려 왔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밝고 쾌활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가라앉고.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들던 날.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덮어두었던 마음을 열어서 꺼내고 상처를 마주합니다. 그러자 아물기 시작했고, 자신을 안아줄 수 있게 됐지요. 그 변화를 작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둠이. 편안한 나를 힐난하지 않고. 상냥하게 대하게 됐다.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다정하게 말하는 "그랬구나"였습니다. 내가 그때 견디기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내가 그때 억울했구나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그것은 아주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변화였습니다. 나에게, 또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그랬구나를 건네면서 가을을 통과하..
"시의 화자는 새벽에 잠이 깬 상태입니다. 너를 잊는 꿈을 꾸는 날엔 꼭 새벽에 잠이 깬다며 포도를 보는데 거기 얼굴이 어려 있습니다. 꿈에 있다가 안았던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렇게 또렷한데 또 화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열매가 올 거다. 네가 잊힌 빛을 몰고 먼 처음처럼 올 거다. 그러니까 화자는 그 사람을 잊고 싶은 걸까 잊혀질까봐 슬퍼서 이러는 걸까열매에서 빛을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잊지 못해 이러는 걸까 새벽 밤과 아침 사이 덮어뒀던 마음의 틈새가 보이는 시간. 환절기, 계절과 계절 사이 여러분 마음은 어떠신가요?"-by 당.밤. ♬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6 Lieder ohne Worte 무언가 無言歌 , Op. 19b: No. 1 in E Major" #pf_..
"조용히 밝혀지는 마음은 자꾸자꾸 나누어도. 본래 내가 갖고 있던 것은 전혀 작아지지 않았고.나에게서 옮겨간 빛으로 누군가는 더 환해졌습니다. 그 모습이 또 우리에게 돌아와 빛이 되었습니다. 작은 불빛 같은 마음들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습니다."다정한 축하의 순간을 말입니다.-by 당.밤. ♬ Shall We Dance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메들리#Indian hp_上松美香 Mika Agematsu 인디언 하프 (아르파)_미카 아게마츠 https://youtu.be/lnmrZlpOwJE?si=dm5BowCalv1_WTxu
"오리나무가 왜 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는지는 오리나무만 알까.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것. 아무도 모르고 그 사람만 아는 것. 때로는 공유가 불가능한 것에 진심과 진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따지려 들지 않고, 그저 믿어주는 무언의 신뢰가 중요한 거겠지요.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것을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 믿음이 곧 진심이고 진실인 때가 있습니다." -by 노.날. ♬ Richard Wagner 리하르트 바그너 곡 - "Meistersinger von Nürnberg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WWV 96 - Prelude 전주곡" #con_Bernard Haitink 지휘_베르나르트 하이팅크 #orch_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연주_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부드럽게 걸어가고 흘러가는 모든 움직임이 'ㄹ' 이라는 글자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을] 이렇게 소리를 내다보면 움직이고 싶고, 떠나고 싶습니다. 조현용 교수의 「한글의 감정」 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 'ㄹ'은 굴러다니거나 흘러가는 느낌을 줍니다. 강물이 흘러가고 바람이 불어옵니다. 솔솔 바람이 불고, 이야기가 술술 나오고,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아닌가요? -by 풍.마.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3232517 한글의 감정 - 예스24 한글을 공부해 보면 수수께끼가 한가득이다. 글자 모양이 왜 저렇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수수께끼가 많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한글의 이름,..
"먹을 갈아 편지를 쓰던 시절을 상상해 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할 말을 고를 시간이 훨씬 더 많았겠지요. 물을 벼루에 부어 갈고 또 가는 동안, 무슨 말로 편지를 시작할지 고심했을 테니까요. 시인의 시에는 바로 그런 정취가 담겨 있습니다. 시의 화자는 옛사람이 돼서 한지韓紙 에 연서를 쓰는 상상을 하는데, 그 상상 속에서 먹을 가는 물은 그냥 물이 아닙니다. 가을비를 받아다 한 해를 묵혀 이듬해에 쓸 거라고 하지요. 한 해를 묵힌 가을비로는 어떤 편지를 쓰면 좋을까. 시인은 시 속에서 한 문장을 썼습니다. '국화는 가을비를 이해하고, 가을비는 지난해 다녀갔다' 묵힌다는 건, 고여서 썩게 두는 게 아니라 정갈하게 담아두는 것. 고이 잘 묵혀 둘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가을 날입니다."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