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저녁 햇살이 골목으로 스며들다 사라지는 시간이면 왠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작은 근심까지 스멀스멀 일어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묻어두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속의 일들. 그 시간은 왠지 그 모든 것을 자꾸 끌어내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날씨 탓, 계절 탓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조금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Sinfonie Nr.1 교향곡 1번 C-moll C 단조 Op.68 IV. 4악장 Adagio — Più andante —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 Più alle..

"이것은 완전한 독립이자 다른 세계를 향한 도약이었습니다. 저녁에 찾아온 말, 오늘은 '먼 곳을 향한 동경'이라는 말 앞에 서봅니다. 독일에서는 이 마음을 '페른베 Fernweh'라고도 부른다지요. 먼 곳을 꿈꾸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속에 에리얼이 그랬듯이요." -by 세.음. https://www.thelocal.de/20181016/german-word-of-the-day-das-fernweh ♬ "Part of Your World" - 애니메이션 중에서 #voc_Jodi Benson 노래_조디 벤슨 https://youtu.be/SXKlJuO07eM?si=2A_SKfKQL_NA0lLq

"US Open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시의 주 경기장 이름은 '아서 애쉬 스타디움 Arthur Ashe Stadium'입니다. 2만 3천명이 들어가는 세계 최대의 테니스 전용 경기장으로, 존경받는 테니스 선수인 '아서 로버트 애쉬 주니어 Arthur Robert Ashe Jr. '의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흑인 남성 테니스 선수인 아서 애쉬는 US 오픈과 호주 오픈,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했습니다. 흑인이 백인과 테니스를 치는 게 금지될 정도로 차별이 만연했었던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이룬 놀라운 성과였지요. 하지만 아서 애쉬는 수술 중에 수혈 사고로 에이즈에 감염됐고, 49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쉬는 자신이 수혈 사고로 에이즈에 감였된 사실을 밝히고 난 후..

"쪽지의 첫머리에 이런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안녕! 오늘은 어떤 멋진 일을 할 거예요? 풍선 장수가 띄웠던 질문에 사람들은 각자의 답변을 적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웃길 거예요 라거나, 깜짝 놀랄 만한 묘기를 보여줄 거예요 라거나, 여행자를 위한 연주요 같은 답변이었죠. 이들이 했던 멋진 일들은 분주한 도시에 활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안녕 오늘은 어떤 멋진 일을 할 거예요?라는 풍선 장수의 질문에 우리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내가 사는 곳을 조금 밝혀줄 오늘의 멋진 일을 이리저리 구상해 보는 저녁입니다." -by 세.음.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708838 어떤 날은… | 안드레아 파로토 - 교보문고 어떤 날은… | product.kyobob..

"이 아이디어를 낸 건 목재 회사의 공동 소유주 1명과 지금은 은퇴한 산림 관리인입니다. 언덕을 빽빽이 채운 초록빛 전나무들 사이, 낙엽송을 스마일 smile 모양으로 심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단풍이 들면 봄여름엔 볼 수 없었던 웃는 얼굴이 노랗게 드러납니다. 10여 년 전 나무를 심었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들이 심은 건 단지 나무가 아니라, 길을 지나는 모두에게 선물할 내일의 미소였겠지요. 이들의 기지機智 와 그 다정한 마음을 내 마음에도 심어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https://www.oregonlive.com/pacific-northwest-news/2020/12/who-planted-a-giant-smiley-face-of-trees.html This giant smiley..

"올해 상반기에 몇몇 스포츠용품 업체가 연합해서 랜선 걷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날한시에 모여서 걷는 대회가 아니라, 각자 목표치를 설정하고 휴대전화로 접속해서 걸음 수를 인증하는 방식이었죠. 5천여 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매일 평균 한 사람당 9천보 넘게 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일별 분석이 흥미롭습니다. 가장 많이 걸었던 요일은 평균 10,300보 정도 걸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랜선 꿀잠대회라는 것도 열렸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로 실제 수면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는데, 일주일 중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 잠을 잔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순위는 놀랍게도 수요일이었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자는 수요일이라서 다행입니다." -by 출.팸. http://tnnews.co.k..

"러브레터를 내놓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 남자는 또 다른 비누를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은 파일럿인데 가는 곳마다 비누를 산다며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두얼은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비누와 그림과 마음이 쌓여 사랑이 됐습니다. 엽서들은 그 자체로 러브레터가 됐지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늘 그 자리에 있던 두얼 朵兒이 여행을 떠납니다. 늘 떠나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녀를 기다립니다. 서로의 우주가 교차되며 더 넓어지는. 그것이 그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새로운 문을 열어주고 있을까. 넓어지고 있을까. 사랑에 대해 질문하며 생각해 봅니다." -by 당.밤. ♬ Nilo Menéndez 닐로 메넨데스 곡 - "Aquellos Ojos Verdes..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사하는 방법을 누가 가르쳐 주고, 인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줘야만 한다면 그건 참 메마른 사회일 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도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경우가 참 많지요.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던 한 직원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는군요. 그 아파트에 사는 한 사업가가 그 친절한 직원을 지켜보다가 스카우트를 해 갔다는 겁니다. 인사는 내가 다른 사람한테 무언가를 꺼내주는 소비를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무언가를 나에게 끌어오는 거죠. 내가 왜 저 사람한테 먼저 인사를 해? 뭐 서로 피곤한데 인사까지. 그게 아니라 인사를 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 ..

"어떤 공상은 무너질 줄 모르고 높이 쌓아올리는 탑과 같고 어떤 공상은 바다와 같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너무 높이 쌓아올리는 공상은 위태로워 보이고 너무 넓고 깊은 공상은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소박한 탑과 잔잔한 바다는 때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그 휴식처를 만들고 있을까요? 오늘 그곳의 풍경은 어떻습니까?" -by 풍.마. https://g.co/arts/w8Mj4r1vm8YHQpzJ7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 윤동주 - Google Arts & Culture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artsandculture.google.com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a Theme..

"소설이 화제가 되자 중국 윈난성에서는 이 장소가 어디쯤인지를 찾아내서, 해당 지역의 이름을 샹그릴라 香格里拉 현으로 개명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지상낙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윈난성으로 관광을 가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은 소설가가 그렸던 진정한 샹그릴-라는 아닐 겁니다. 티벳어인 샹그릴-라는 '샹 山 너머' 라는 말이고, 그 뜻은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해와 달' 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주는 그런 존재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샹그릴-라가 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나에게 샹그릴-라는 무엇일까? 내 마음 속의 작은 천국을 찾아가 보고도 싶습니다." -by 당.밤. https://baike.baidu.com/item/%E9%A6%99%E6%A0%BC%E9%87%8C%E6%8B%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