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어루만지는 동작이 주는 치유 효과에서 비롯된 표현인데요. 말을 쓰다듬어 주겠니? Klap lige hesten? 이 말을 들으면 덴마크인들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 하는 순간임을 안다고 했습니다. 화가 나거나 흥분을 하면 속에서 야생마가 날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요. 고삐도 없이 기수도 없이 제멋대로 질주하는 마음을 붙잡아다 괜찮다 괜찮다 어루만지는 상상을 해봅니다. 날뛰는 말도, 날뛰는 마음도 고삐를 틀어쥐기가 쉽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by 당.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813144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예스24 은유의 세상 스칸디나비아,안현모의 안정적이고 다정한 해석으로 담아내다스웨덴 출신으로 영국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
"단풍 든 가을 나무에서는 다가올 겨울보다 지나간 여름과 봄이 겹쳐 보입니다. 가지만 남은 채 겨울을 맞게 될 나무보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록이었던 여름, 신록이었던 봄이 먼저 기억나죠. 다가올 날보다 지난날이 먼저 보이는 가을은 그래서 추억의 계절. 지난 세월, 지난 사람, 지난 일들을 곱씹으며 흘러간 세월 속에 마음을 푹 담글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추억의 계절입니다. 돈 걱정, 일 걱정, 번뇌와 상념. 이런 거 없이 편안하게 과거를 추억해야 하는 계절이 가을인데. 그런 걸 좀 해보려고 하면 사치스럽다고 현실이 죽비를 때리지요. 그래서 가을만 되면 추억하게 되는 시가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원수같은 가을을 1978년도 시집으로..
"Never compare myself to other people. It is comparing my behind the scenes to their highlight reel."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볼 때 이 말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들어가 보면 화려한 사진이 넘쳐납니다. 누군가가 정성을 들여서 추려낸 그들의 하이라이트 가장 빛나는 순간이죠. 그걸 편집되지 않은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비교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만 명 관객을 몰고 다니는 어떤 가수도 이야기를 했어요. '내 쌩얼을 다른 사람들의 치장한 모습과 비교하지 말라'고. -by 출.팸. ♬ "Comme au Premier Jour 첫날처럼" #pf_André Gagnon 피아노_앙드레 가뇽 h..
"점자를 늘 읽는 사람과 처음 점자를 만지는 사람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시인은 그것을 물결이 번지는 것 같고, 벌이 꽃에 살짝 앉았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때로는 손끝으로 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든 읽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처음 그 느낌을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인가를 읽는다면 읽는 방식은 달라도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번지고, 나비가 살짝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밤의 꿈, Op. 61, MWV M13: Overture 서곡, Op. 21, MWV P3" #con_..
"당신은 정말 그림을 못 그리는군요. 용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은 터득하셨지만 말이죠." 벌써 40년이나 그림책 작가로 활동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는 저에겐, 모든 작업이 승리랍니다" 잘하는 걸 잘 해내는 것만이 승리가 아니라 못하는 걸 참고 끝까지 해보는 것도 승리일 수 있다는 걸 그를 통해 배웁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도 재능 중 하나. 오늘 난 무얼 끝까지 붙들었는지를 떠올려봐도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어디에 소질이 있고 없고를 가리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분야에 소질이 정말로 없었던 게 아니라, 무언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미숙함을 잘 견디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지레 포기했던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https://www..
"정확히 말하면 손을 쓰는 시간에 대한 믿음. 그들은 믿었습니다. 손을 쓰는 동안 사람은 지혜로워진다. 부지런히 손을 쓰는 사람이 더 지혜롭다. 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손으로 해왔던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루고, 만들고, 깨끗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쪽으로 잘 써왔을까. 그래서 조금의 현명을 더 얻었을까. 돌아봅니다. 오늘 나의 손은 어땠을까?" -by 당.밤. ♬ Cole Porter 콜 포터 곡 - "True Love" from 뮤지컬 영화 #ori_Bing Crosby & Grace Kelly 원곡_빙 크로스비 & 그레이스 켈리 #pf_André Gagnon 피아노_앙드레 가뇽 https://youtu.be/4fMM9gJ33HU
"진은영 시인은 젊은 시절, 가족 때문에 마음 앓이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쓰고 나도 또 할 말이 생겨서, 가족 때문에 마음에 생긴 것, 흘렸던 눈물에 대해서 쓰다가 사랑받는 시인이 됐습니다. 이제는 더 넓은 이야기를 씁니다. 아픈 이들의 기억에 공감하여 쓰는 글은, 읽는 사람을 회복시킵니다. 아파본 사람이 쓴 글이라서 더욱, 아픔을 파고들어가 본 사람이라서 더더욱. 마음에 걸리는 것을 쓰세요. 쓰기 관련 책에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쓰다 보면 덜어지고 나아지기도 하지만 날개도 됩니다. 마음에 내내 걸리던 그것이, 사실은 나를 말해주는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된다는 것. 우리가 쓰고, 노래하고, 무언가 해내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나빴던 것이 좋았던 것이 되기도 할 겁니다. 그러니 계속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Non importa la durata del viaggio ma ciò che abbiamo vissuto insieme. "이 말은 바로 우리 축구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 선수에게 띄우는 작별의 말이었죠. 애초 계약했던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 시즌만에 팀을 옮기게 됐지만, 그동안 그가 동료들과 얼마나 뜨거운 우정을 쌓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흔히 10년 지기, 20년 지기라는 말로 함께 한 시간을 내세우지만, 시간의 길이보다는 함께 한 시간의 밀도가 더 중요할 겁니다. 짧은 시간, 성큼 가까워진 누군가에게 기별을 해보고 싶은 날입니다." -by 세.음. ♬ Henryk Wieniawski 헨릭 비에니아프스키 곡 - Violin Concerto No. 2 in D Minor Op..
"몸이 불편한 사람을 묘사할 때, 그가 갖고 있는 핸디캡을 묘사하지 말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주는 밝은 미소, 그가 품고 있는 착한 꿈, 건강하게 유지해 나가는 일상을 보여주라는 겁니다. 비단 소수자 뿐이겠습니까. 모두가 저마다 조금씩은 부서지고 훼손되었지만, 상대에게서 부족을 보는 대신 그럼에도 일치하는 서로의 빛을 서로 읽어내주면 어떻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켜내고 있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by 당.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8761722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송수연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쓴 글 일부를 모은 이번 평론집은 장르문학과 여성주의를 바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