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시는 제목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벽해지죠. 이 시 도 그렇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 공감하게 됩니다. 당분간의 폐업 덕분에 나무는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어디론가 다녀오거나, 자기 안에 은둔하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도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겁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겨울나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 그 말도 기억해 보는 겨울 저녁입니다. -by 세음 https://youtu.be/0GOZj8_lwLA
"영화의 배경은 1962년.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는 백악관에 초청을 받아 연주할 정도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대 밖에서는 여전히 차별을 받았습니다. 돈 셜리는 뉴욕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위험한 남부 투어를 결심하고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백인 토니를 채용하는데요. 돈 셜리를 위험한 투어에 나서게 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천재성 뿐 아니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동료 연주자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셜리 박사의 그 남다른 용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토니에게 내내 강조하던 기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모든 차별과 박해의 현장을 박차고 나와 흑인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장에서 뜨겁게 피아노를 치는 돈 셜리의 모습을..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고정희 시인의 시는 절절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죠. 적당한 지점에서 멈추거나 내딛던 걸음을 거두는 법이 없이 감정의 끝까지 달려가는 시. 하지만 그 감정의 끝에는 뜨거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쓸쓸함과 연민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 같지요.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이 쓸쓸하고도 당당한 문장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의 끝까지 가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대에, 고정희 시인의 시는 가장 아름답게 처방된 약 같다. 그런 생각도 드네요." -by 세음 세음 2019.12.03.화
"감사한 하루. 힘들었던 하루. 좋았던 하루. 슬펐던 하루. 다 그만두고 싶었던 하루.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은 하루. 수많은 하루가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많은 하루가 다 뒤섞인 것 같은 하루가 있고, 나를 정 조준한 화살을 맞은 듯 아프기만 했던 하루도 있었지요. '유독 나한테만 칭얼대는 생'이라는 대목에 공감합니다. 시인이 쓴 것처럼 스무 번 사랑하고 스물한 번 미워한다고 해도 우리의 하루는 귀하고 빛나고 소중한 것. 십이월의 하루하루는 더욱 귀하고 소중한 날들이겠죠. 서른 번 미워하고 단 한 번 사랑하게 된다 하더라도, 모든 날이 살아 있음이 받을 수 있는 눈부신 선물이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9.12.02.월. 받아씀 ♬ George 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