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전반에는 이국적이라는 말이 중동이라는 말과 동의어였다고 합니다. 동양인들 역시 유럽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었죠. 그런 느낌들을 집약한 이국적이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알랭 드 보통이 철학자답게 그 정체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지요.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차이, 결핍과 매혹과 두려움의 사이, 그 어디쯤에 이국적이라는 느낌의 주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EINLADUNG ZU EINER TASSE JASMINTEE Treten Sie ein Legen Sie Ihre Traurigkeit ab, hier durfen Sie schweigen INVITATION TO A CUP OF JASMINE TEA Come in, take off your sadness, here you may be silent "이 짧은 시에는 아주 긴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동베를린에서 살았던 라이너 쿤체는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에 열쇠 제작공의 조수로 일해야 했고, 모든 과정은 다 감시되고 있었죠. 하지만 라이너 쿤체는 굴하지 않고 시를 썼습니다. 어느 날 서베를린에서 그의 시가 방송되었는데, 바로 이 시 "한 잔 자스민 차에로의 초대" 였습니다. 이 시가 방송된 뒤 그..

"옷장 속의 옷을 미처 다 바꿔 놓지도 못했는데, 가을이 문을 열고 들어선 요즘,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심리학적 발견이 등장하지 않는 한, 우리는 마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 속의 이 글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미지의 세계로 남겨진 것 역시 마음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알고 있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내 것이고, 내 안의 어딘가에 있고,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데, 끝끝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가을엔 우리가 우리 안의 마음을 붙들고 또 한참 씨름을 하겠지.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축복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도 하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https://..
"만약이라는 단어가 생략된 이 시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우리는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을까. 그러나 한참 걸어와 뒤돌아보는 시선 속에는 그때의 나에게 연민과 그리움 그리고 응원이 담겨 있습니다. 가을은 가정법이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혹은 할 수만 있다면 이런 말들을 자주 데려와서 소심했던 나를 용기 있게, 슬펐던 나를 담담하게, 쓸쓸했던 나를 환하게 밝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