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미하일 엔데 Michael Ende 의 "모모" 에 나오는 한 대목을 전해드렸습니다.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방법도 그렇다고 하지요.오래전부터 지혜로운 사람들이 사막에 5km 간격으로 놓아둔 붉은색의 통을 찾아내며 걷는 것.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사하라를 건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그러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껴안고 지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꼭꼭 씹어 밥을 먹듯이 한 호흡씩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겁니다.서두르지 말고, 초조해하지 말고, 그렇게 시월을 향해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음2019.09.30.월 받아씀.
"시인은 일곱 살 무렵 벼 타작을 돕다가 눈을 다쳤다고 합니다. 볍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나의 눈이 좋다고 말하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그 흉터, 그 상처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헌정하는 시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내가 나를 좋아하지 못하고, 내가 나를 아끼지 못해서 더 큰 상처를 만들고 마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나는 내가 좋다라는 시 제목이 우리에게 긴 긴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면 나는 내가 좋다고 백 번쯤 소리 내어 말해보라는 숙제를 내주고 싶습니다. 흉터를 껴안은 눈을, 눈물이 괼 줄 아는 나의 눈이 좋다고 쓴 시인을 조금씩 닮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by 세음 세음 2019.09..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부채감을 생각해 봅니다. 시인이 느낀 것처럼 큰 나무가 되지 못한 아픔도 있고. 원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하고 갚지 못한 감사도 있고. 그런 부채감이 어떤 때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지만, 자주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지요. 그 짐을 내려 놓으라는 말씀을 하시려고 꿈결에 다녀가신 어머니는 아들이 단잠을 이루는 것을 보고 얼마나 흐뭇해하셨을까요. 우리 집 마당에는 네가 딱 알맞구나. 그 지혜로운 말씀을 부적처럼 마음에 품어봅니다." -by 세음 ♬ Jon Anderson & Vangelis - "Anyone Can Light A Candle"
"시를 읽다 보니 우리가 남용하는 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도 그렇고, 열심히 라는 말도 그렇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말도 매일 과다하게 복용하고 있지요. 시인이 쓴 것처럼, 행복도 무거워질 때가 있고 대상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일은 삶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건 진짜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 무언지를 모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 한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합니다. 하루에 한 가지만 열심히 꼭 최선을 다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기 그리고 내 안에 개미와 베짱이가 공존하게 만들기. 이런 방향으로 인생을 조금 수정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by 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