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를 늘 읽는 사람과 처음 점자를 만지는 사람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시인은 그것을 물결이 번지는 것 같고, 벌이 꽃에 살짝 앉았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때로는 손끝으로 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든 읽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처음 그 느낌을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인가를 읽는다면 읽는 방식은 달라도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번지고, 나비가 살짝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밤의 꿈, Op. 61, MWV M13: Overture 서곡, Op. 21, MWV P3" #con_..
요즘 듣기 어려운 소리 중에 소달구지 소리가 있지요. 그런데 소달구지 소리도 계절에 따라 달라졌다고 합니다 포장되지 않은 길이 많았던 시절에는 철 따라, 날씨 따라 땅의 상태가 달랐기 때문이죠. 얼고, 녹고, 메마르는 건 길뿐만이 아니겠지요. 우리 마음에서도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이 가을 혹시 그렇게 메마른 말은 소리가 들리고 있지는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by 풍.마.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547831 소리,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 YES24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 정서가 녹아 있는 107가지의 소리들을 채집한 책이다.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각종 문헌, 옛시조, 야사, 민담, 민요, 소설, 현대시, 에세이 등에 담긴 소리들을 고루 다루고..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 또는 그 나무의 그늘' 초록이 짙어지는 만큼 그늘도 짙어진다는 말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네요. 신록은 햇빛을 통과시킬 만큼 반쯤 투명하게 느껴지지만 녹음 속에는 짙은 그늘이 있습니다. 5월과 6월의 차이가 바로 '그늘'에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늘이 깊어지고 또 그늘이 필요한 때. 6월에는 어떤 그늘을 찾으면 될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Georges Bizet 조르쥬 비제 곡 - "Ouverture de Carmen 오페라 서곡" #con_정명훈 #orch_Orchestre de Radio France 연주_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https://youtu.be/LdqTaII_xXg?t=44
"나무는 나무, 하늘은 하늘, 그렇게 보고 느끼며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가끔은 그렇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괄호 안에 이런 구절을 숨겨 놓았네요. 나는 사람이었으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 괄호 안에 담긴 걸까. 오늘은 나에게 어떤 날일까. 쇠는 쇠이고 나무는 나무이고 하늘은 하늘이고 나는 그저 사람으로 사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yes24.com/Product/Goods/2540232 잘 가라 내 청춘 - YES24 이상희 시의 상상력을 개성적이고 생기 있게 만드는 근원적인 힘은 정직성이다. 부딪쳐 피 흘리지 않는 사람은 신선한 비유, 살아 있는 언어를 얻을 수 없다. 그의 상상력이 긴..
"조선 전기학자 이언적이 머물며 공부하던 곳. 경북 경주 안강읍에 있는 독락당. 냇가에 자리 잡은 그 집을 시인은 까마득한 벼랑 꼭대기에 올려놓았고, 내려오는 길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옛사람들은 깊은 산속에만 숨어 공부한 것이 아니라 벼랑 끝에 숨기도 했습니다. 쉽게 드나들 수 없다면 그곳은 숨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길이, 벼랑 끝에 숨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순간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숨어 공부한다는 것은 도를 이루는 것이고, 도는 결국 길이니까요. 옛사람에게 공부란 익숙한 길을 없애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by 풍.마. ♬ Pyotr Ilyich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 곡 - Symphony No. 6 교향곡..
"그린란드 원주민들의 노래 싸움 대회. 그들은 왜 그런 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었을까. 집단 내부의 결속을 위해서 또, 집단 사이에 쌓인 앙금을 풀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말 험악한 싸움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것일까. 세상 모든 싸움이 음악만으로 이뤄진다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463213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 YES24 최초의 성가에서 블루스, 록, 재즈, 힙합까지가장 짧게 정리한 음악 이야기한 권의 책에 장구한 음악사를 담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의 저자는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가 친구인 화가 빅토 www.yes24.com ♬ Jacques Offenbach 오펜바흐 곡 - "C..
"五월의 더딘 해 고요히 나리는 화단. 이 구절이 나른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지금 이 시간을 노래하는 것 같은데, 이제 해가 길어져서 저녁이 다 됐나 싶은데도 아직 서쪽 하늘 높이 해가 떠 있곤 합니다. 때로는 긴 오후가 우리를 지치기도 하지만 휴일의 긴 오후는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五월의 더딘 해가 고요히 내리는 이 시간, 이 오후. 어떻게 보내면 될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John Williams 존 윌리암스 곡 - "Flying" from 영화 https://youtu.be/2-qrMz-JAzo
"어린 시절에는 휴일이나 휴가철에 붐비는 바닷가나 유원지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어야 더 신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철 지난 장소가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그런 곳을 가리켜서 '일요일들과 바캉스들을 가라앉힌 바닷가' 이렇게 말했네요.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일요일을 가라앉힌 바닷가가 그리워집니다. 그 한적한 바닷가를 찰방찰방 걸어보고 싶은 가을입니다." -by 풍마 ♬ Suzanne Ciani 수잔 치아니 곡 - "Hotel Luna" https://youtu.be/cyoaKPdmdOc
"가릉가릉 소올소올. 이런 말들 속에서 봄 공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봄 풍경을 아무리 길게 묘사한다 해도 가릉가릉, 소울소울 이런 말들처럼 그 느낌을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런 말을 의성어 또 의태어로 구분했는데, 요즘은 이 둘을 통틀어서 '음성 상징어'라고 한다지요. 나에게 이 봄날을 가장 잘 묘사하는 '음성 상징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오늘은 맑음" #per_국악그룹 동화 https://youtu.be/Q9ckLOLnZuw
"두보가 이백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위북에는 봄나무 싱그러운데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강동에는 저녁 구름이 깔려 있겠지. 이것을 줄여 '춘수모운 春樹暮雲' 이라고 한 것이지요.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멀리 있는 사람이 보고 있을 또 다른 풍경을 떠올리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이 계절을 보내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꽃이 피어도 잎이 돋아나도 멀리 있는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 바로 봄인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Stephen C. Foster 스티븐 포스터 곡 - "Gentle Annie 상냥한 애니" #arr_Robert Shaw 편곡_로버트 쇼 #arr_Alice Parker 편곡_앨리스 파커 #con_Frank Alb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