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나라 시인 두목 杜牧이 배롱나무 꽃 (자미화) 을 노래한 시입니다. 봄에는 다른 꽃들이 너무나 눈부셔서 배롱나무는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제 가을이 가까워지니 봄꽃은 이미 잊었고, 배롱나무 꽃만 눈에 들어온다고 노래했죠. 길고 지루한 더위, 거센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지지 않고 오래 피어있는 꽃. 함께 겪은 날들이 많아서 더 정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금방 져버려서 아쉽고 또 그리운 것도 있지만, 오래 버텨주어서 정답고 고마운 것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배롱나무 꽃과 같은 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by 풍.마. ♬ 이봉조 곡 - "꽃밭에서" #원곡 가수_정훈희 #gtr_안형수 https://youtu.be/dQOHYzSXjXY

"호박을 그저 먹는 열매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식물이 자라고 꽃피우고 열매 맺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글이었습니다. 비바람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 씩씩한 호박꽃 이야기도 좋고, 호박잎에 툭툭 튀기는 빗방울 너울너울 춤추는 호박잎, 그 풍경도 신선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참 씩씩하게 살아가는 호박이란 식물처럼 우리도 때로는 빗방울을 튀기며 너울너울 춤추듯 흔들리며, 비바람에 지지 않고 이 남은 여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77248 행복한 만찬 | 공선옥 - 교보문고 행복한 만찬 | 소설가 공선옥이 먹고 자란 자연 음식 이야기!소설가 공선옥의 산바람과 들내음이 가득한 음식 산문집. 이 책은 ‘맛있는 ..

"점자를 늘 읽는 사람과 처음 점자를 만지는 사람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시인은 그것을 물결이 번지는 것 같고, 벌이 꽃에 살짝 앉았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때로는 손끝으로 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든 읽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처음 그 느낌을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인가를 읽는다면 읽는 방식은 달라도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번지고, 나비가 살짝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밤의 꿈, Op. 61, MWV M13: Overture 서곡, Op. 21, MWV P3" #con_..

요즘 듣기 어려운 소리 중에 소달구지 소리가 있지요. 그런데 소달구지 소리도 계절에 따라 달라졌다고 합니다 포장되지 않은 길이 많았던 시절에는 철 따라, 날씨 따라 땅의 상태가 달랐기 때문이죠. 얼고, 녹고, 메마르는 건 길뿐만이 아니겠지요. 우리 마음에서도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이 가을 혹시 그렇게 메마른 말은 소리가 들리고 있지는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by 풍.마.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547831 소리,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 YES24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 정서가 녹아 있는 107가지의 소리들을 채집한 책이다.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각종 문헌, 옛시조, 야사, 민담, 민요, 소설, 현대시, 에세이 등에 담긴 소리들을 고루 다루고..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 또는 그 나무의 그늘' 초록이 짙어지는 만큼 그늘도 짙어진다는 말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네요. 신록은 햇빛을 통과시킬 만큼 반쯤 투명하게 느껴지지만 녹음 속에는 짙은 그늘이 있습니다. 5월과 6월의 차이가 바로 '그늘'에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늘이 깊어지고 또 그늘이 필요한 때. 6월에는 어떤 그늘을 찾으면 될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Georges Bizet 조르쥬 비제 곡 - "Ouverture de Carmen 오페라 서곡" #con_정명훈 #orch_Orchestre de Radio France 연주_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https://youtu.be/LdqTaII_xXg?t=44

"나무는 나무, 하늘은 하늘, 그렇게 보고 느끼며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가끔은 그렇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괄호 안에 이런 구절을 숨겨 놓았네요. 나는 사람이었으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 괄호 안에 담긴 걸까. 오늘은 나에게 어떤 날일까. 쇠는 쇠이고 나무는 나무이고 하늘은 하늘이고 나는 그저 사람으로 사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yes24.com/Product/Goods/2540232 잘 가라 내 청춘 - YES24 이상희 시의 상상력을 개성적이고 생기 있게 만드는 근원적인 힘은 정직성이다. 부딪쳐 피 흘리지 않는 사람은 신선한 비유, 살아 있는 언어를 얻을 수 없다. 그의 상상력이 긴..

"조선 전기학자 이언적이 머물며 공부하던 곳. 경북 경주 안강읍에 있는 독락당. 냇가에 자리 잡은 그 집을 시인은 까마득한 벼랑 꼭대기에 올려놓았고, 내려오는 길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옛사람들은 깊은 산속에만 숨어 공부한 것이 아니라 벼랑 끝에 숨기도 했습니다. 쉽게 드나들 수 없다면 그곳은 숨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길이, 벼랑 끝에 숨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순간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숨어 공부한다는 것은 도를 이루는 것이고, 도는 결국 길이니까요. 옛사람에게 공부란 익숙한 길을 없애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by 풍.마. ♬ Pyotr Ilyich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 곡 - Symphony No. 6 교향곡..

"그린란드 원주민들의 노래 싸움 대회. 그들은 왜 그런 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었을까. 집단 내부의 결속을 위해서 또, 집단 사이에 쌓인 앙금을 풀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말 험악한 싸움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것일까. 세상 모든 싸움이 음악만으로 이뤄진다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463213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 YES24 최초의 성가에서 블루스, 록, 재즈, 힙합까지가장 짧게 정리한 음악 이야기한 권의 책에 장구한 음악사를 담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의 저자는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가 친구인 화가 빅토 www.yes24.com ♬ Jacques Offenbach 오펜바흐 곡 - "C..

"五월의 더딘 해 고요히 나리는 화단. 이 구절이 나른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지금 이 시간을 노래하는 것 같은데, 이제 해가 길어져서 저녁이 다 됐나 싶은데도 아직 서쪽 하늘 높이 해가 떠 있곤 합니다. 때로는 긴 오후가 우리를 지치기도 하지만 휴일의 긴 오후는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五월의 더딘 해가 고요히 내리는 이 시간, 이 오후. 어떻게 보내면 될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John Williams 존 윌리암스 곡 - "Flying" from 영화 https://youtu.be/2-qrMz-JAzo

"어린 시절에는 휴일이나 휴가철에 붐비는 바닷가나 유원지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어야 더 신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철 지난 장소가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그런 곳을 가리켜서 '일요일들과 바캉스들을 가라앉힌 바닷가' 이렇게 말했네요.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일요일을 가라앉힌 바닷가가 그리워집니다. 그 한적한 바닷가를 찰방찰방 걸어보고 싶은 가을입니다." -by 풍마 ♬ Suzanne Ciani 수잔 치아니 곡 - "Hotel Luna" https://youtu.be/cyoaKPdm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