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속담들이 있습니다. 이 말은 좋지 못한 것일수록 일찍 나타나서 돌아다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일찍 나타난 것이 있다면 반가워하기보다는 조심해야 한다는 뜻일까. 이제 씨앗을 뿌릴 때이고 모든 것이 처음 시작되는 때인데 수확을 얻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탐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못된 버섯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봄 들뜨기 쉬운 때일수록, 못된 것과 좋은 것을 잘 구분하라고 옛사람들이 이런 속담을 통해 충고해 주고 있습니다." -by 풍마 https://www.korean.go.kr/news/index.jsp?control=page&part=view&idx=9302&preview=null 쉼표, 마침표 봄에 깐 병아리 가을에 와서 세어 본다 3월, ..
"생 生은 불 꺼진 적 없는 아궁이. 그리고 우리가 그 위에 걸린 무쇠솥이라면, 그 솥 안에서는 지금 무엇이 끓고 있을까. 때가 되면 그윽한 밥 향기가 퍼지고, 오래 끓인 국에서 구수한 냄새가 퍼지듯이 때가 되면 우리 안에서 잘 끓이고 잘 뜸 들인 것들의 향기가 퍼져나가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 불을 조절하는 건 누구일지, 뚜껑을 열어주는 건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by 풍마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Oboe Concerto 오보에 협주곡 in C Major, K. 314 - I. Allegro aperto" #ob_Albrecht Mayer 오보에_알브레히트 마이어 #con_Claudio Abbado 지휘_클라우디오 아바도 #orch_Mahler Chamber ..
"금수청산의 아름다움을 말이 놀라서 고삐를 잡았다는 말로 표현 했습니다. 말이 놀랄 정도였다니, 과연 어디서 만난 어떤 풍경이었을까. 물에 잠긴 풍경이 아름답다면, 물 위의 풍경도 아름다울 텐데. 지은이는 왜 물에 비친 풍경을 보려고 했을까. 때로는 진짜 모습보다 그림자가 아름다울 때가 있고 그냥 바라보는 산보다 물에 비친 산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어딘가에 비친 풍경을 또는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풍.마. ♬ Antonio Vivaldi 비발디 곡 -
"백번 닦은 맑은 거울을 지니고 사는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비추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굳이 남에게 내 거울을 빌려주면서 그의 허물을 보라고 하지는 않겠다고 했는데요. 이 말은 결국 내 허물부터 고치겠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가끔은 자신의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남의 허물부터 보려는 사람도 있는 걸까요. 그저 내 거울을 잘 닦고 나부터 잘 비춰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by 풍마 ♬ Ludwig van Beethoven -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Op. 24 "Spring": I. Allegro #vn_Isabelle Faust 바이올린_이자벨 파우스트 #pf_Alexander Melnikov 피아노_알렉산더 멜니코프 https://youtu...
"길은 많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바장이고 있다면서 正길, 즉 바른 길이 어디냐고 묻고 있지요. 바장이다라는 말에는 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오락가락 거닐다 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머뭇머뭇하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길을 몰라 오락가락 거닐 때나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 때나, 바른 길이 어디냐고 누군가를 붙잡고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가고 있는 그 사람도 어쩌면 나보다 먼저 한참 머뭇거리고 바장이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그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해금_정수년 #연주_슬기둥 https://youtu.be/4FB6uBUSf2g
"조선시대 후기의 시인 안민영이 노래한 정월 대보름 달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대보름을 다른 말로 상원 上元 이라고도 했는데, 성세상원 盛世上元 은 태평성대의 대보름이란 뜻이 됩니다. 19세기 중, 후반 조선의 시인이었던 안민영이 노래한 그 해 대보름은 어떤 시절이었던 걸까요. 얼마나 평화롭고 또 풍요로웠기에 성세상원이라 했던 걸까요. 어쩌면 현실이 정말로 태평성대였던 것이 아니라, 그런 시절을 바라며 이런 노래를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보름달이 구름을 쓸어내고 둥실 떠오르는 그 순간만은, 그 빛이 세상을 태평하게 감싸주리라 믿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Erik Satie 에릭 사티 곡 -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 #voc_Juliette 노래_쥘리에뜨 #pf_Alex..
"그 형태를 살펴보면 위쪽에는 북 고 鼓 자가 있고, 아래쪽에는 겨울 동 冬 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겨울 동 자는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겠지만, 겨울이라는 그 뜻도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북소리를 뜻하는 글자에는 '북과 겨울'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자연이 고요하게 잠든 것 같은 겨울, 자연의 심장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둥둥 또는 동동하고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이제 곧 깨어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by 풍마 ♬ 오래된 미래 #해금_강은일 https://youtu.be/ZyEA1-1367o
"우리의 눈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잘못 보아버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말하려다가 잠시 입을 다물고, 눈도 감는다고 했습니다. 혹시 잘못 본 것을 섣불리 말하게 될까 봐, 본 것을 가려내고 걸러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까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싶을 때 우리는 자신이 본 것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잘못 본 것이 있는지, 그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눈 감고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by 풍마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Intermezzo In A Major, Op. 118, No. 2" #pf_백건우 https://youtu.be/-s4aZEeHlBA
"너그럽게 따뜻하게 씩씩하게. 그 안에는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담겨 있을텐데요. 어쩌면 이것이 더 큰 삶의 목적이 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비해 명사로 표현되는 것들은 그때 그때 이루어야 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올 한 해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어떤 모습 그리고 어떤 태도로 살고 싶은지. 그 꿈을 형용사로 그려봐야겠네요." -by 풍.마.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erenade in G, K.525 "Eine Kleine Nachtmusik" #vn_Pina Carmirelli 바이올린_피나 카르미렐리 #orch_I Musici 연주_이 무지치 https://youtu.be/0rQR2cC9OcY
"2023년이라는 낯선 숫자를 대하는 오늘, 이 마음이 첫 마음이겠죠. 정채봉 작가는 그 마음을 '여행을 떠나며 차표를 끊던 가슴 뜀'에 비유했습니다. 새해 첫날. 여행의 출발점에 선 것처럼 떨리는 마음. 이 마음을 쉽게 잊지 않도록 오늘을 꼭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혼자 기억한 일은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기억한다면 오늘 이 마음은 오래갈 수 있겠죠. 그래서 매일매일 새롭고, 깊게, 넓어지면서, 멀리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풍.마. ♬ Antonín Dvořák 드보르작 곡 -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B. 178, "From the New World 신세계로부터" - 3. Scherzo (Molto vivace) #con_Jiří Bě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