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귀를 기울이는 사람 듣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가장 고유한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그 소리를 세상에 대신 전해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시인이란 말하자면 아주 작은 소리, 숨어 있는 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말로 바꿔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데 세상에는 듣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듣지는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름다울 리 없죠.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목소리에 지쳤을 때에는 우리의 귀를 다른 방향으로 기울여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가끔은 시인처럼 듣는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풍.마. https://news.nate.com/view/20211208n03302?mid=n0801 『나비가 돌아왔다』 이시영 "열정을 간직하되, 삿됨..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그 시 한 구절에 그만 당장 봄바다를 보러 떠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떠날 수는 없어서 그곳의 이야기를 읽고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하죠. 시인은 또 이렇게 노래하는군요. 내가 좋아하는 그 이는 푸른 가지 붉게 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동백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by 풍.마.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52517 [길.예.담] (4) 詩 '통영2'와 충렬사에서 명정 가는 길 통영2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바람맛도 짭짤... www.knnews.co.kr ♬ V..
"옛 사람들은 맥망이라는 신비로운 벌레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어 蠹魚 (책벌레) 가 신선 선仙자를 세 번 갉아 먹으면 이 벌레로 변한다는 겁니다. 이 맥망을 밤 하늘을 비춰보면 별이 내려온다고도 했습니다. 벌레 중에서도 글자를 알고 갉아 먹는 벌레는 예사롭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어쩌면 이건 책 읽는 사람들을 비유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책을 읽을 때 유난히 집착하는 주제나 소재가 있고, 특히 좋아하는 말이 따로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책을 고르거나 읽을 때 어떤 단어, 어떤 말, 어떤 주제에 특히 마음이 끌릴까요. 책벌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 읽다 보면, 어느 날 하늘에서 별이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by 풍.마. ♬ Johann Se..
"배꽃을 보면서 쓴 시라고 합니다. 진달래로 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은 잘 알려져 있는데, 진달래 뿐 아니라 배꽃으로도 전을 부쳤다고 합니다. 또 초여름에는 장미 화전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조선 후기 사람 이명오의 시에는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죠. 철 따라 음식에 꽃을 담아 먹었던 뜻을 생각합니다. 단지 보기 좋으라는 것이었을까요. 이 꽃시절을 몸과 마음에 담아 오래 기억하고, 꽃이 없을 때면 마음속에 꽃을 피워오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s://www.kculture.or.kr/brd/board/640/L%E3%84%B7/menu/641?brdType=R&thisPage=83&bbIdx=12600&searchField=&searchText=&recordCnt=..
"고려 말의 문신文臣인 백문보 白文寶는 남들보다 늦게 벼슬길에 나아간 14년 연상의 과거시험 합격 동기생인 윤택 尹澤에게 이 글을 지어주면서 앞길을 축복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관직에 나갔으니 다들 너무 늦었다고 걱정을 했지만,백문보는 그의 앞날이 밤나무와 같을 것이라고 했고, 실제 윤택은 후에 인정을 받아 하루에 아홉 번이나 승진을 했다고 합니다. 늦게 자라지만 일단 자라면 튼튼한 나무. 잎도 꽃도 열매도 늦게 나오지만, 일단 나오면 풍성한 나무. 지금도 세상에는 이 밤나무를 닮은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by 풍.마. https://www.itkc.or.kr/bbs/boardView.do?id=75&bIdx=31879&page=1&menuId=0&bc=0 한국고전번역원한국고전번역원www.it..
"코끼리의 발가락 사이에 진흙덩이가 있어서 개미가 거기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개미는 그곳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도 코끼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코끼리 역시 개미가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개미에게 코끼리는 너무 크고, 코끼리는 개미에게 너무 작아서 서로를 모르고. 그렇게 함께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개미와 파리 정도라면 서로를 인식할 수 있고, 사슴과 코끼리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개미와 코끼리는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서로의 존재를 모를 수도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우리는 경우에 따라 개미가 되기도 하고 코끼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각자는 우리가 마주친 문제 앞에서 개미일까, 코끼리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Who Are We #per_James Last Orchestr..
"봄은 '괜히'라는 말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괜히 사람이 그립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정말 누군가 괜히 기다려질 것 같네요. 그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것들도 괜히 그리워지는 계절인데,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곤 합니다. 자꾸만 괜히 들썩거리는 봄날의 마음은 무언가를 일단 시작하면 좀 진정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설레는 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무엇이든 첫걸음을 떼어보고 싶은 봄날입니다." -by 풍마 ♬ "Dare to live 나는 살리라" #voc_Laura Pausini 라우라 파우지니 #ten_Andrea Bocelli 테너_안드레아 보첼리 https://youtu.be/zLmFEIksvh8?t=15
"어릴 때 이 시를 처음 읽고 들었던 생각은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는데 왜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를 더 먹고 나니까 알 것 같기도 하네요. 나에게 뭐가 있었는지 일일이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무언가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무엇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제대로 안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모르기 때문에 때론 하염없이 길을 헤매게 되는 날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 주머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끔은 확인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풍마 ♬ Aleksey Nikolayevich Tolstoy 알렉세이 톨스토이 시 / Pyotr Ilyich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 곡 - 6 Songs Op. 38 : No..
"봄을 예감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네요. 겨울이 혹독했던 만큼 언 땅이 녹으며 흥건하게 찾아오는 봄. 그 봄을 느끼는 우리 마음은 들뜨고 설레는데, 그 느낌을 시인은 '바글거린다'라고 했습니다. 마치 꽃자루 끝에 달렸던 꽃씨들처럼 바글거린다는 겁니다. 우리들의 봄에는 또 어떤 말이 어울릴까요. 간질간질 소곤소곤 들썩들썩 스멀스멀. 그렇게 뭔가 이미 우리 마음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by 풍.마.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Sull’aria 편지의 이중창...Che soave zeffiretto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from 오페라 , K. 492 : Act 3 #sop_Edith Mathis 소프라노_에디트 마티스 #sop_Gundula Jan..
"그의 목소리가 크지만 시끄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큰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글쓴이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시끄럽지 않고 시원하게 들리는 이유가 생生의 명랑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명랑하고 시원한 목소리 최근에 그런 소리 들어보셨나요. 크지 않아도 왠지 시끄럽게만 느껴지는 소음을 잠시 벗어나서, 크고 명랑한 소리를 만나 마음이 잠시 시원해지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https://brunch.co.kr/@kantheidegger/139 아침의 피아노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 타인이 쓴 수필이나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그들의 글을 통해 대신 알고 느끼기 위해서다. 물론 그 타인이 생각을 하고 느끼면 b..